프로야구 kt wiz가 새로운 4번 타자를 찾았습니다. 선발 라인업의 '막내' 21살 강백호입니다.
강백호는 데뷔 첫해인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29홈런·13홈런·10홈런)을 기록하며 거포로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친 10개의 홈런은 144경기 중 27경기에서 뽑아낸 것입니다. 4번 타자로 손색없습니다.
그러나 강백호가 4번 자리에 선 적은 많지 않았습니다.
2018년에는 주로 1번 타자로 나왔고 4번 타자로는 한 타석만 등장했습니다.
2019년에는 3번 타자로 426타석을 소화했고, 4번으로는 7타석만 나왔습니다. 타율도 3번일 때 0.338, 4번일 때 0.286으로 차이가 있었습니다.
올해도 강백호는 3번 타자로 시즌을 출발했습니다. 시즌을 앞두고 외야수에서 1루수로 전향하는 큰 변화가 있었지만 강백호는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4번 타자는 베테랑 유한준이었습니다. 멜 로하스 주니어는 개막전에 5번 타자로 나섰습니다.
그런데 부상이 속출하면서 kt 타순도 요동쳤습니다.
5월 17일 유한준이 허벅지 부상으로 빠졌고, 닷새 후 강백호도 손목 부상으로 제외됐습니다. 황재균도 손가락 통증 때문에 수시로 라인업에서 빠졌습니다.
6월 중순에 들어서야 kt는 완전한 모습을 갖췄습니다. 그러면서 타순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강백호와 유한준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는 로하스가 조용호, 황재균 등과 함께 중심타선을 이끌었습니다.
두 타자가 복귀한 뒤에는 개막 라인업인 강백호-유한준-로하스를 잠시 재가동했지만, 19일부터 로하스-강백호-유한준으로 이어지는 지금의 3∼5번 타순을 완성했습니다.
이강철 kt 감독은 "(강)백호가 4번을 잘 치더라. 지금까지는 조합이 괜찮다. 지금 상황에서는 이대로 계속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족해했습니다.
강백호는 3번 타자일 때 홈런 5개 등 타율 0.338을 기록했다가 4번 타자로 옮기고 타율 0.387에 벌써 4개의 홈런을 치는 등 빠른 적응력을 보여줬습니다.
'4번 타자 강백호'는 강백호에게도, 팀에도 탁월한 선택인 셈입니다.
4번에서 5번으로 내려간 유한준에게도 좋은 변화입니다.
유한준은 로하스가 자신보다 먼저 나오느냐, 뒤에 나오느냐에 따라 플레이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감독은 "유한준은 허벅지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데, 로하스가 뒤에서 장타를 치면 뛰어야 한다. 힘들 것 같다"며 로하스, 강백호 뒤에서 역할을 해주는 게 더 어울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유한준은 kt의 주장이기도 합니다. 타석뿐 아니라 모든 곳에서 팀을 이끌어야 한다. kt가 중위권으로 도약을 노리고 있기에 유한준의 리더십이 더욱
유한준은 "팀이 하위권에 있지만, 충분히 중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모든 선수가 믿고 노력하고 있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이 감독은 "지명타자로 나오고 있는 유한준이 수비나 주루가 가능한지는 저도 급하게 물어보지 않고 있다. 주장으로서 여러 생각을 할 수 있으니 지금처럼만 해줘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