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테니스 슈퍼스타 노바크 조코비치(33·세르비아)가 6월24일(한국시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백신 무용론’ ‘5G 전파가 전염병 확산 원인’ 등 과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는 주장을 펼쳐온 대가를 치렀다.
조코비치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음모론과 빼놓을 수 없는 존재였다. 지난 4월 프로테니스협회(ATP)가 “신뢰할만한 백신이 개발된다면 투어 참가자 전원에게 예방접종을 의무화하겠다”라며 발표하자 “자연치유만으로 충분하다. 누구도 백신을 강요할 수 없다”라고 반박하여 빈축을 샀다.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예방접종 필수화 추진은 빌 게이츠(65·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음모’라는 황당한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이들은 “세계적인 스타 조코비치도 우리와 같은 생각”이라며 허위 주장을 정당화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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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니스 슈퍼스타 조코비치가 코로나19 검사결과 양성반응을 보였다. ‘자연치유로도 충분하니 백신은 필요 없다’ ‘5G 전파가 확산 원인’ 등 음모론을 신봉한 대가를 치렀다. 정작 조코비치가 개최한 ‘아드리아 투어’는 방역이 허술했다. 전염병이 퍼지기 쉬운 실내 운동에 참가선수를 초청하는 등 행사 주최자로서 기본적인 보건상식도 없었다. 사진=AFPBBNews=News1 |
앤디 머리(33·영국)는 “조코비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모두에게 교훈을 준다”라고 꼬집었다. 조코비치가 ATP투어 누적 상금 1위라면 머리는 4위에 올라있다.
ATP투어는 코로나19 여파로 3월부터 멈춰있다. 조코비치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와 크로아티아 자다르에서 ‘아드리아 투어’를 주최하여 프로테니스 공백을 메우려고 했으나 도리어 세계적인 선수들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계기만 되고 말았다.
모든 보건 규약을 충족했다는 조코비치 장담과 달리 ‘아드리아 투어’ 개최국 세르비아·크로아티아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봉쇄를 완화하면
‘아드리아 투어’ 참가자가 베오그라드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추거나 자다르 경기 후 스스럼없이 포옹해도 아무런 제지가 없었다. 조코비치는 코로나19 확산에 치명적인 실내 운동에 대회 출전선수를 초청하기도 했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