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화 이글스가 제라드 호잉(31)과 인연을 정리했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호잉의 반등은 없었다. 더 기다릴 수는 없었다.
한화는 22일 외국인 타자를 교체했다. 호잉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고 브랜든 반즈(34)와 계약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5만 달려, 옵션 10만 달러 등 총액 20만 달러다.
2018년부터 한화 유니폼을 입었던 호잉은 첫 시즌에 ‘복덩이’로 불렸다. 타율 0.306 30홈런 110타점 85득점 23도루 OPS 0.942를 기록하며 11년 만에 한화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 제라드 호잉과 한화 이글스의 인연은 끝났다. 사진=김영구 기자 |
그러나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타율 0.284 18홈런 73타점 74득점 22도루 OPS 0.800으로 주춤했다. 한화는 반대 여론에도 시즌 종료 후 재계약을 택했지만, 결과적으로 ‘잘못된 선택’이었다.
호잉은 올해 34경기 타율 0.194 4홈런 14타점 12득점 5도루 OPS 0.577로 부진했다. 규정 타석을 기록한 55명 중 타율 최하위다. 타석당 삼진이 0.25개였다. 약점이 뚜렷했고 무게감도 떨어졌다. 계륵과 같은 존재였다.
최원호 감독대행도 타순 조정으로 호잉의 반등을 꾀했으나 효과는 미미했다. 19일과 21일 창원 NC전에 선발 출전 명단에 호잉을 제외하기도 했다. 호잉 방출의 암시였다.
사실상 LG와 대전 3연전이 마지막 시험 무대였던 셈이다. 호잉은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한화는 외국인 타자 교체 카드를 손에 쥐고 있었다. 이젠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22일 외국인 타자 교체 작업을 마무리했다. 최 감독대행도 “반등의 기미가 없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했다.
한화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체 외국인 타자 영입이 쉽지 않았다. 영입 가능한 후보군을 추려 협상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호잉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더는 지체할 수 없었다. 아직 경기도 많이 남았다. 지난주에 교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는 새 외국인 타자 반즈의 장타력을 높이 평가했다
반즈는 코로나19 유입 방지 차원에서 2주 동안 격리된 후 한화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KBO리그 데뷔전은 7월 중순이 될 전망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