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의 암시대로 김범수는 선발투수가 됐다. 327일 만에 선발 등판이다. 그의 다짐대로 가장 중요한 건 ‘초반’이다.
한화는 19일 KBO리그 창원 NC전에 김범수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선발투수 김범수는 2019년 7월 28일 대구 삼성전(2⅔이닝 5실점 3자책) 이후 처음이다.
껄끄러운 상대를 만났다. 1위 NC인 데다 맞대결을 펼칠 선발투수는 ‘언터쳐블’ 구창모다. 18일 광주 NC-KIA전이 우천 취소하면서 부담은 더 커졌다.
↑ 한화 투수 김범수는 19일 KBO리그 창원 NC전에 선발 등판한다. 2019년 7월 28일 대구 삼성전 이후 327일 만에 선발 등판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
게다가 18연패를 탈출했던 한화는 다시 연패 늪에 빠졌다. LG와 대전 3연전(16~18일)에서 승리를 모두 헌납했다.
그래도 김범수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다. 그는 18연패 사슬을 끊었던 14일 두산과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3⅓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치며 ‘발판’을 마련했다.
최 감독대행은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을 강조하면서 한화의 투수 자원으로 6선발 체제를 만들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범수를 선발투수로 활용할 의사를 에둘러 피력했다.
김범수도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투수는 누구든지 선발투수 보직을 맡고 싶어한다. 내가 선발 등판한다면 5~6이닝 투구가 아니라 2~3이닝이라도 편하게 마칠 수 있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그 목표를 달성하는 게 포인트다. 첫 단추를 잘 꿰매야 한다. 한화는 최근 초반 실점이 많아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18일 현재 1회 피안타가 61개로 압도적으로 많다(피안타율 0.359).
5월 24경기에서 1회 실점이 12점이었던 반해 6월 15경기의 1회 실점은 무려 22점이나 됐다. 15경기 중 1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건 다섯 차례뿐이었다. LG와 대전 3연전에서도 1회에만 7실점을 했다. 기선을 뺏기면서 추격하기가 쉽지 않았다.
김범수가 구창모와 초반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 쉽지 않겠으나 해내야 한화도 10승 고지를 바라볼 수 있다.
업그레이드도 됐다. 연패 기간 많은 걸 배웠다던 김범수는 제구에 더 신경
경기 수가 많을지언정 최대한 뛰는 게 더 좋다는 김범수다. 그리고 믿음에 보답하기를 바랐다. 이제 선발투수로서 보여줘야 할 차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