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두 경기 연속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맛봤다. 일등공신은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주효상(23)이지만, 숨은 히어로도 있었다. 바로 2081일 만에 승리투수가 된 문성현(29)이 그렇다.
키움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6차전에서 10회말 터진 주효상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투수는 10회초 마운드를 지킨 문성현. 문성현은 2-2인 10회초 1사 2루에서 임규빈으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상대할 타자들은 만만치 않은 전준우와 손아섭. 하지만 문성현은 공 8개를 던지며 두 타자를 모두 중견수 방면 뜬공과 적선타로 처리하며 흐름을 끊었다.
↑ 키움 문성현이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전 10회초 등판해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문성현은 2014년 10월 7일 목동 KIA전에서 거둔 선발승 이후 2081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문성현의 승리는 키움으로서는 반가울 만하다. 문성현은 과거 히어로즈의 토종 에이스로 성장하리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투수다. 특히 이날 승리 직전 1군에서 승리를 거뒀던 2014년이 최고의 한 해였다. 당시 문성현의 성적은 9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5.91, 히어로즈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도 문성현의 피칭이 힘을 보탠 셈이다.
하지만 이후 상무에서 군복무를 했고, 전역 후에는 1군에서 보기 힘들어진 문성현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깨 부상까지 겹쳤다. 문성현은 재활을 거쳐 다시 2군에서 공을 뿌리기 시작했고, 1군으로 돌아올 기회를 기다렸다. MK스포츠와 인터뷰에서도 "꼭 다시 1군에 올라가겠다"는 굳은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결국 지난
결국 1군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에서 감격적인 승리를 거뒀다. 키움으로서는 잊혀 가던 문성현의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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