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오늘 인터뷰가 가장 어려운 것 같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의 표정은 다소 어두웠다.
바로 간판타자 박병호(33)가 10일짜리 부상자명단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부상이지만, 올 시즌 이상하리만큼 부진한 박병호다. 마음도 추스를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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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가 부상자명단으로 이동했다. 정확한 복귀 시점은 알 수 없다. 사진=김재현 기자 |
언제 돌아올진 모른다. 손 감독은 “일단 2~3일 정도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더 빨리 호전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부진이 길어지며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정신적으로도 피로해졌다고 본다. 몸 컨디션도 거기에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부상과 부진이 복합적으로 박병호를 괴롭히고 있다. 37경기에서 타율 0.197(127타수 25안타), 영웅 군단의 4번타자라고 하기에는 초라하다. 이 경기 전까지 규정타석을 채운 58명의 타자 중 유일한 1할대 선수였다. 홈런은 7개를 때렸지만, 만족할 수 없는 성적표다.
지난해도 부진이 계속되면서 2군에 다녀왔던 박병호다. 박병호는 지난해 6월 6일 1군에서 말소됐다. 57경기에서 타율 0.291, 13홈런을 기록 중이던 시점이었다. 당시도 부상과 부진때문이었다. 올 시즌부터 시행되는 부상자명단 제도가 없던 시절이라, 말소된 뒤 다시 1군에 복귀하기까지엔 최소 10일 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16일 만인 22일 1군에 복귀했다. 물론 복귀해서는 다시 박병호로 돌아왔다. 6월 남은 기간 동안 홈런 3개를 추가했다. 7월 한달 간 타율은 0.263에 2홈런을 추가했지만, 8월에만 홈런 11개를 때리며 홈런왕으로 돌아왔다. 결국 박병호는 2019시즌 33개의 홈런으로 홈런왕 타이틀을 되찾아왔다. 공인구 반발력 감소로 30개 홈런을 넘긴 유일한 타자이기도 했다.
1년 전처럼 올 시즌에도 몸과 마음을 추슬러서 다시 정상 궤도에 진입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박병호다. 물론 지난해보다 상황이 좋진 않다. 키움에서 박병호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부진하다 하더라도 타선의 중심을 세워주는 4번타자 박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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