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2020년 오지환(30·LG)은 독수리 사냥꾼이다. 규정 타석을 기록한 타자 58명 중 타율 53위지만, 한화만 만나면 ‘맹타’를 휘두른다.
오지환은 17일 KBO리그 대전 한화전에서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리며 LG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와 시즌 전적에서 5승을 거둔 LG는 24승 13패로 단독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2019년 6월 8일 이후 대전 경기 7연승 행진이다. KIA에 6-7로 패한 선두 NC(26승 11패)와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 오지환은 17일 KBO리그 대전 LG-한화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
6이닝을 5피안타 2볼넷 3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막은 선발투수 임찬규는 2017년 7월 29일 대전 경기 이후 1055일 만에 한화전 승리를 거뒀다. 시즌 3승째(2패).
류중일 LG 감독은 이번 대전 3연전부터 오지환을 2번 타순에 배치했다. 용병술은 적중했다. 16일 5타수 2안타를 쳤던 오지환은 이틀 연속 멀티히트로 시즌 타율을 0.256까지 끌어올렸다.
LG의 일방적인 흐름이었으나 여유 있는 승리는 아니었다. 임찬규는 1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1회말 2사 2루-2회말 1사 만루-3회말 무사 1, 2루-4회말 1사 2루-5회말 2사 1, 3루 위기에서 1점만 내줬으나 위태로웠다. 한화의 기를 확실히 꺾어야 했다.
이때 오지환이 돋보였다. 2-0의 3회초, 이천웅이 안타를 때리자 희생번트로 밥상을 김현수에게 만들어줬다. 곧바로 김현수의 2루타가 터지며 3-0이 됐다.
해결사 역할도 톡톡히 했다. 4회초 2사 만루에서 채드벨의 속구를 때려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이 한 방으로 승부의 추가 LG로 기울었다.
오지환은 6회초에도 2사 3루에서 채드벨과 8구 접전 끝에 122km 커브를 공략했다. 1타점 적시타. LG는 7-1로 멀리 달아났다.
한화만 만나면 펄펄 날아다니는 오지환이다. 9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가 세 번째 안타를 때렸다.
이날까지 한화전 타율이 0.455(22타수 10안타)에 이른다. 상대 팀별 타율 중 가장 높다. 16타점 중 7타점을 한화전에서 기록했다. 홈런도 두 방이나 쏘아 올렸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