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안준철 기자
2020시즌 1호 특별 서스펜디드 경기가 발생했다. 하필 18연패 중인 한화 이글스 경기다. 하지만 한화로서는 21년 전 쌍방울 레이더스 사례가 위안이 될 수 있다.
한화는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김태균, 노시환의 홈런으로 3점을 뽑았다. 스코어는 3-4로 1점 차 뒤진 상황. 3회말 공격 무사 정은원 타석에서 폭우가 쏟아져 경기는 특별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경기로 14일 오후 2시에 재개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늦춰지면서 우천 중단 경기를 노게임 선언하는 대신 서스펜디드 경기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이 경기는 올 시즌 첫 서스펜디드 경기다. KBO리그 역대로는 8번째 경기다. 가장 최근 서스펜디드 경기는 2014년 8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전이다. 당시 발생 사유는 조명시설 고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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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가 두번의 우천 중단 끝에 특별 서스펜디드 경기로 선언됐다. 서스펜디드 선언된 경기는 14일 오후 2시부터 3회말 두산이 4-3 리드된 상태로 진행된다. 두번의 우천중단끝에 서스펜디드 경기 선언된 두산-한화전.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
경기가 중단되기에 서스펜디드 경기는 여러 변수가 발생한다. 일단 재개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순 있지만, 마운드에 있던 투수는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타자들은 흐름이 끊길 가능성이 있다. 경기 상황의 흐름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데, 중단된 경기가 어느 정도 시간 간격을 두고 재개되는 터라 흐름이 변할 수 있다.
다만 서스펜디드 경기의 역사 속에는 긴 연패를 서스펜디드 경기로 끊은 사례가 있다. 바로 1999년 쌍방울이다. 쌍방울은 1999년 17연패(1999년 8월 25일~1999년 10월 5일)를 기록했다. 이는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 최다연패 기록이다.
17연패를 당한 쌍방울은 10월 6일 홈구장인 전주야구장에서 LG트윈스와 더블헤더를 치렀다. 1차전은 1-1 무승부. 그런데 더블헤더 2차전이 0-0이던 1회 전주야구장의 조명 문제로 중단되면서 서스펜디드가 됐다. 이 경기는 이틀 뒤인 10월 8일 재개됐고, 7-5 쌍방울의 승리로 끝이났다. 그렇게 쌍방울이 연패를 탈출했다.
쌍방울의 연패는 서스펜디드 경기로 인해 17연패가 된 기록이기도 하다. 서스펜디드 경기가 이틀 뒤에 열리게 된 게 10월 7일 LG와 쌍방울 모두 다른 경기 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LG는 10월 7일 잠실에서 롯데와 경기를 치어야 했고, 쌍방울은 전주에서 현대와 경기가 잡혀있었다. 쌍방울은 현대와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하지만 10월 8일 LG전은 10월 6일에 더블헤더 2차전이기에 10월 6일 치러진 것으로 간주된다. KBO리그 '2020 공식야구규칙 9.23 누적기록의 규정 (d) 일시정지 경기'는 "일시정지 경기의 잔여분을 치르
어쨌든 계속 지던 쌍방울은 서스펜디드 경기 승리를 통해 최다연패 타이기록이라는 불명예를 쓰진 않았다. 한화가 쌍방울의 전례처럼 치욕적인 위기에서 벗어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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