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시즌을 치르기 위해 협상을 이어갔던 메이저리그 노사, 이들의 노력은 결국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메이저리그의 앞길에 먹구름이 가득하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14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리그 사무국과 더 이상의 협상은 헛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다시 일할 시간이다. 그저 언제, 어디서인지만 말해달라"고 밝혔다.
선수노조는 그동안 사무국과 시즌 운영을 위한 방안을 서로 제시하며 협상을 이어갔다. 그러나 추가 협상을 포기했다. 사실상 커미셔너에게 시즌을 열 직권을 맡기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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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노사가 협상에 실패함에 따라 2020년 메이저리그는 초단기 시즌으로 열릴 예정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여러가지 요인을 고려한 결과다. 일단 선수들의 요구 대로 비례 배분한 금액 전액을 지급하면서 구단주들의 요구대로 무관중으로 경기를 하고도 수익이 남아야하며, 동시에 언제 촉발될지 모를 코로나19 2차 확산을 피하려면 이같은 단기 시즌을 치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설명이다.
이는 모두가 피하고 싶었던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48경기만 치르는 시즌은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워싱턴 내셔널스는 첫 48경기에서 19승 29패를 기록했다.
퍼펙트게임을 기록했으며 지금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중계를 맡고 있는 댈러스 브레이든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당신이 커미셔너면 나는 명예의 전당 입성자다. 48경기는 시즌이 아니다. 이것은 당신이 야구와 팬들을 전혀 신경쓰고 있지 않다는 증거다. 당신은 내가 사랑하는 야구를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다. 당신은 야구 성장이 저해받고 있는 이유를 그대로 보여준다"며 만프레드 커미셔너를 비난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그 다음에 있다. 메이저리그는 2021시즌 이후 노사 협약이 만기된다. 메이저리그 노사는 이번 협상을 사실상 차기 노사 협
서로 상처만 확인한 양 측은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려야한다. 협상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이 협상마저 실패하면 양 측에게 남은 것은 파멸과 몰락뿐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