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한 방에 뒤집혔으나 한 방에 다시 뒤집은 롯데가 원정 4연패 사슬을 끊었다.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린 LG는 3위로 미끄러졌다.
롯데는 13일 KBO리그 잠실 LG전에서 7-6 재역전승을 거뒀다. 6회말까지 3-6으로 밀리며 패색이 짙었으나 7회초 2사 후 4점을 뽑으며 웃었다.
전날 연장 패배를 설욕한 롯데는 2019년 9월 6일 잠실 경기부터 이어진 LG전 3연패도 마쳤다. 18승 16패로 5위 KIA와 승차를 0.5경기로 유지했다. KIA는 9위 SK를 2-1로 제압했다.
↑ 롯데는 13일 KBO리그 잠실 LG전에서 7-6 재역전승을 거뒀다. 사진=MK스포츠 DB |
6회 구원 등판한 송승준이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2018년 7월 27일 고척 넥센전 이후 687일 만에 승리다. 개인 통산 108승째.
다만 선발투수 박세웅은 개인 시즌 최다 투구수(107개)를 기록했으나 5이닝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기선을 제압한 건 롯데였다. 1회초 1번 민병헌의 볼넷 뒤 2번 전준우의 2점 홈런이 터졌다. 팀 내 홈런 1위인 전준우의 시즌 6호 아치. 개인 통산 150홈런까지 9개만 남았다.
그러나 롯데는 추가점을 뽑지 못하면서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1회말 홍창기의 희생타로 1점을 만회한 LG는 4회말 축적한 힘을 발휘했다.
유강남과 김호은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정근우가 내야안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타구가 유격수 마차도의 글러브를 맞고 튀어 올랐다. 롯데에 불운이었다.
홈런 선두 라모스가 허리 통증으로 빠진 LG 타선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는 ‘9번 타자’였다. 첫 타석(3회말)부터 안타를 쳤던 구본혁은 4회말 1사 1, 2루에서 박세웅의 136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구본혁은 6회말 1사 2, 3루에서 유격수 땅볼로 추가 득점을 이끌었다. 전진한 유격수 마차도의 출중한 수비 능력이 아니었다면, 2타점 적시타가 될 타구였다. LG의 6-3 리드.
하지만 롯데는 당하지만 않았다. 7회초 2사 후 놀라운 응집력을 펼쳤다. 2사 만루에서 대타 안치홍이 여건욱을 상대로 네 차례나 파울을 친 끝에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5-6으로 쫓은 롯데는 지성준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오윤석의 내야안타와 3루수 구본혁의 송구 실책으로 주자 2명이 홈을 밟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구본혁의 송구가 오윤석의 발보다 더 빨랐으나 1루수 김
반면, 롯데 불펜은 이틀 연속 붕괴하지 않았다. 박시영 오현택 박진형(이상 ⅔이닝) 김원중(1이닝)이 7·8·9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