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1승 투수’ 댄 스트레일리(32·롯데)는 실망하지 않았다. 지독한 불운에도 하늘을 탓하거나 동료들을 원망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에 롯데와 계약한 스트레일리는 큰 기대를 모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44승을 거뒀으며 세 차례나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뚜껑을 열었더니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12일 현재 평균자책점 2.08로 3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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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는 최근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70을 기록했으나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하지만 승운이 없다. 단 1승이다. 평균자책점 부문 상위 22명 중 스트레일리보다 승수가 적거나 같은 투수는 없다. 4.07(18위)의 알칸타라(두산)는 6승이나 거뒀다.
12일 잠실 LG전에서도 7⅓이닝 2실점 1자책을 기록했다.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더라. 공을 상당히 쉽게 던진다”며 류중일 LG 감독도 인정한 쾌투였다. 하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부족한 데다 포수 지성준의 블로킹 미스도 뼈아팠다. 불펜 방화도 있었다.
5월 26일 사직 삼성전부터 최근 4경기에서 2실점(25⅔이닝)밖에 하지 않았으나 승리는 그를 외면했다. 이 기간 타선의 득점 지원은 고작 1.25점이었다.
실망감에 분노를 표출하는 외국인 선수도 있으나 스트레일리는 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책하는 지성준을 포옹하며 위로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정말 잘 던졌는데 경기가 안 풀릴 때가 있다. (실망할 수도 있을 텐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스스로 잘 이겨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1승 투수지만 새 외국인 투수 중에서 가장 강렬한 인
그는 “스트레일리가 자신만의 루틴이 있는데 이를 잘 지키더라. (장기 레이스에선)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데, 스스로 빨리 캐치해 잘 극복했다. 이러니까 메이저리그에서도 활약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