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2020시즌 방식을 놓고 메이저리그 노사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선수들은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외야수 랜달 그리칙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그리칙은 13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RGrich15)를 통해 "만프레드(MLB 커미셔너)가 그냥 48경기 시즌을 결정해버리면 안되나? 우리 모두는 그것이 그가 하려고 하는 일임을 알고 있다. 정말 악랄한 협상이다. 모든 구단주들이 하고 있는 일은 그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밖에 없다. 정말 짜증난다"는 글을 남겼다.
그리칙이 불만을 토로한 이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선수노조에 72경기를 치르며 비례 배분 급여의 최대 80%를 받는 운영 방안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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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토 외야수 그리칙은 구단주들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사무국은 점점 더 선수들에게 유리한 제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여전히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감정의 골만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디 어슬레틱'은 양 측 협상 대표를 맡고 있는 댄 할렘 부커미셔너와 선수노조 협상가 브루스 마이어가 서로 날선 표현이 담긴 편지를 주고받으며 으르렁댔다고 전했다. 현재 노사 관계를 부부에 비유하면 당장 이혼감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급여 추가 삭감이 가장 큰 문제다. 메이저리그 노사는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즌 개막을 연기했을 당시 '경기 수에 맞춰 비례 배분해 급여를 지급'하고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르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합의가 흔들리고 있다. 구단주들은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를 경우 입장 수익을 얻지 못해 경기를 치를수록 손해라며 선수들에게 추가 급여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계속해서 삭감폭을 줄인 제안을 제시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선수노조는 '합의는 끝났다'는 입장이다. 비례 배분 금액의 100% 지급을 고수하고 있다.
양 측은 경기 수에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사무국은 코로나19 2차 확산과 방송 중계사 사정을 들어 10월에 포스트시즌을 끝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송사들이 11월에는 포스트시즌 중계에 난색을 드러냈다는 것이 사무국의 설명이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경기를 많이 치를 수록 수익이 늘게 되기에 합의 내용을 지키라고 요구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노사가 합의에 실패할 경우, 커미셔너가 직권으로 시즌을 열게 된다. 양 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결국 '비례 배분한 급여로 무관중 경기를 해도 손해가 나지 않을' 지점을 찾다보니 48경기 초단기 시즌 얘기가 나오고
'MLB네트워크'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에 따르면, 선수들은 이날 사무국의 제안 소식을 들은 뒤 "그냥 언제 캠프에 합류하면 되는지를 알려달라" "난 48경기 시즌을 준비하고 있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