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안준철 기자
이젠 19연패 위기다. ‘연패 지옥’에 빠진 한화 이글스지만, 최근 경기력이라면 연패 지옥에서 빠져나올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2-5로 패하며 18연패로, 연패를 이어가게 됐다. 18연패는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세운 프로야구최다연패 타이기록이다.
이제 13일 두산전을 패하면 19연패, 불명예스러운 프로야구 최다연패 기록이 바뀌게 된다. 한화가 그 중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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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한화가 2-5로 패하면서 18연패로 35년만에 KBO 역대 최다 연패 타이를 기록했다. 18연패를 기록한 한화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고 있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
한화는 14연패로 구단 한 시즌 최다연패 기록을 갈아치운 지난 7일 한용덕 감독이 자진 사퇴했고, 8일 최원호 퓨처스(2군) 감독이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14연패 후 부산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을 앞두고 김태균 이용규를 제외한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2군으로 내려보냈다. 일종의 충격 요법이었다.
퓨처스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젊은 선수 위주로 경기에 나섰지만, 결과는 신통치 못했다. 오히려 찬스 상황에서 공격이 막히는 장면이었다. 결국 롯데와 3연전도 모두 내주고 17연패 상태에서 홈인 대전으로 돌아왔다.
결국 한화는 12일 경기를 앞두고는 30대 초반인 외야수 양성우와 김민하를 1군에 콜업했다. 하지만 답답한 장면만 반복됐다.
한화의 연패는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대패, 완패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12일 두산전도 완패에 가까웠다. 9회말 2점을 내긴 했지만, 승부가 기운 이후였다. 이는 팀 타율과 팀 평균자책점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연패 기간 중 실책이 21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고, 병살타는 20개로 두 번째로 많다. 힘 빠지는 장면이 많다는 얘기다.
결국 연패가 연패를 낳고 있다. 12일 경기 전 최원호 감독대행은 “선수들도 언론을 통해 18연패 타이기록을 접하기에 중압감이 있을 것이다. 연패를 끊어야 한다”고
더욱 두려운 시나리오는 연패의 무거움보다 연패 지옥을 탈출하지 못하리라는 공포감이 선수단 전체를 지배하게 되는 경우다. 이미 한화의 무기력증은 중증을 넘어선 단계다. 한화의 연패 지옥이 더욱 깊어지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