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잠시나마 행복한 미소를 지었던 염경엽 SK 감독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다. 비룡의 날개가 다시 접혔다. 다시 추락이다. 20일 만에 3연패 수렁에 빠졌다.
SK는 12일 KBO리그 문학 KIA전에서 3-6으로 역전패를 했다. 11일 LG와 더블헤더 1·2차전에서 잇달아 쓴맛을 봤던 비룡 군단은 3연패를 했다. 5월 21일 고척 키움전부터 23일 문학 KIA전까지 3연패 이후 20일 만이다. 22패(11승)로 한화(7승 27패) 다음으로 패배가 많다.
10일 저녁에 내린 비는 SK에 반가운 손님이 아니었다. 최근 3경기 결과는 물론 내용까지 상당히 비슷하다.
↑ SK가 다시 연패 늪에 빠졌다. 10연패 이후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염경엽 감독은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
매 경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6회 이후 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라모스(11일 DH 1차전 7회 2점), 이성우(11일 DH 2차전 7회 1점), 오선우(12일 6회 2점), 나지완(12일 8회 2점) 등 피홈런 4개는 후반에 나왔다.
결승타가 된 상대의 홈런은 강펀치였다. 그로기 상태에 빠진 SK는 제대로 반격조차 펼치지 못했다.
힘이 약해졌다. SK의 6월 타율은 0.229로 한화(0.209) 다음으로 낮다. 경기당 평균 3.6득점이다. 4일 창원 NC전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경기당 평균 2.75득점으로 떨어진다.
알다가도 모를 타선이다. 폭발력이 떨어진다. 3연패 기간 20개의 안타를 쳤으나 잔루도 20개였다. 장타율(0.296)은 3할도 안 됐다. 특히 삼진 아웃이 26개나 됐다. 셋 중 한 번은 삼진 아웃이었다.
염 감독은 11일 더블헤더 1차전 선발투수 이민호(LG)의 공략과 관련해 “구위가 좋으나 연습경기 때 한 번 상대했다. 그리고 분석을 다 마쳤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이민호의 투구 결과는 7이닝 7탈삼진 1실점이었다. SK를 상대한 상대 선발투수는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가고 있다. 첫 단추부터 제대로 풀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이다.
공동 8위까지 올랐던 SK는 다시 9위로 미끄러졌다. 역대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작성한 한화 덕분에 가려져서 그렇지, 비상하지 못하는 비룡의 발버둥도 애처롭기만 하다.
10연패를 탈출한 뒤 4연패는 없었다. 하지만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 4연패 위기에 직면한 SK는 13일 문승원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문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