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장 비거리가 될 수 있었던 어제 로맥의 홈런이 낙후된 측정 시스템 탓에 기록으로 남지 못했습니다.
떨어지는 지점을 눈으로 보고 비거리를 추정하는데 못 봐서 못 쟀다고 합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SK 로맥이 친 타구가 총알같이 솟구쳐 올라 시야 밖으로 사라집니다.
중계 카메라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빠르고 큰 타구.
국내 최대인 잠실구장의 역대 4번째 장외홈런입니다.
2000년 김동주가 처음 치고, 2018년 김동엽과 로맥이 같은 날 쏘아 올린 데 이어 로맥이 또 친 겁니다.
▶ 인터뷰 : 로맥 / SK 내야수
- "2년 전엔 왼손 투수 커브였는데 어제는 오른손 투수 직구여서 조금 더 멀리…."
하지만 각각 150m, 130m, 140m로 기록됐던 비거리가 이번엔 '모름'으로 나왔습니다.
기록원이 눈으로 보고 판단하는데 이번엔 확인 못 했다는 겁니다.
▶ 스탠딩 : 김동환 / 기자
- "2000년 김동주의 첫 장외홈런이 떨어진 곳입니다. 당시엔 입장하려고 줄을 섰던 사람들이 직접 목격했지만 어제 경기는 무관중이어서 아무도 본 사람이 없습니다."
눈대중으로 재다 보니 같은 구장 장외홈런도 비거리가 제각각이고, 정밀 측정장비와 30m 가까이 차이 날 때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태선 / KBO 기록위원장
- "저희 목측으로는 뜬공과 직선타구를 일일이 구분할 수가 없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선 트랙맨으로 추적해 30cm 단위까지 비거리를 표시합니다.
최첨단 장비가 넘쳐나는 시대 세계로 생중계되는 KBO리그의 비거리 측정은 원시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