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박찬호(25)는 KIA의 삼진왕이다.
9일 KBO리그 수원 kt전에서 2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26·27호 삼진이었다. 3회 소형준의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며 7회에는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가는 손동현의 속구를 지켜만 봤다.
팀 내 삼진 1위다. KBO리그 전체 1위 박병호(42개·키움)나 2위 김재환(41개·두산)과는 차이가 있으나 KIA의 중심타자 나지완(23개), 최형우, 프레스턴 터커(이상 16개)보다 훨씬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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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박찬호는 9일 현재 6월 타율 0.080(25타수 2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타격감이 나쁘다는 의미다. 박찬호의 6월 타율은 0.080(25타수 2안타)으로 1할도 안 된다. 5월보다 삼진이 줄었으나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타율은 0.236까지 하락했다. 규정 타석을 채운 59명 중 52위다. 2019년 타율 0.260을 기록했으나 타격 능력이 뛰어난 야수는 아니다. 통산 타율은 0.234다.
박찬호는 올해 1번타자(86타석)로 가장 많이 뛰었다. 그러나 최근 그는 하위 타순에 배치되고 있다. 6일 잠실 두산전부터 8·9번타자로 뛰고 있다.
그렇지만 맷 윌리엄스 감독은 박찬호의 타격에 불평하지 않는다. 타격 외에도 팀에 공헌하는 부분이 훨씬 많다는 게 윌리엄스 감독의 주장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물론 박찬호가 최근 타격이 부진하다. 그러나 야구는 모르는 법이다. 오늘 경기에 안타를 2개 때릴 수 있다. 이를 계기로 다시 방망이가 뜨거워져 이후 10안타를 몰아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박찬호는 분명 공격에 기여하고 있다. 9일 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으나 결정적인 희생번트를 했다. 1-1의 5회 무사 1, 2루에서 희생번트를 성공해 주자 2명을 한 베이스씩 진루시켰다. 김선빈의 결승타(2타점 2루타)가 터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전천후 내야수’ 류지혁이 가세하면서 박찬호의 체력 안배도 가능해졌다. 박찬호는 시즌 전 경기를 출전했다.
박찬호에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류지혁을 유격수로 기용할 수 있다. 단, 우측 햄스트링을 다친 김선빈의 상태에 따라 운용 계획이 달라질 수 있다
KIA가 박찬호에게 기대하는 건 공격보다 수비다. 박찬호는 실책 1개만 기록했다. 지난해 1
윌리엄스 감독은 “박찬호의 수비 능력은 진짜 안정적이다. 필드에서 에너지를 발사하고 수비 안정화에 도움을 준다. 그것만으로도 박찬호는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타격은 원래 업다운이 있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