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자신의 고객들 중 방출된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급여를 지급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디 어슬레틱'은 10일(한국시간) 보라스가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의 반대로 이같은 계획을 실행시키지 못했다고 전했다. 선수노조는 보라스의 이같은 행동이 에이전트 규정을 위반할 수 있다며 말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즌을 열지 못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FA로 영입한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대부분 방출시켰다. 보라스는 자신의 고객들 중 이같이 방출된 선수들에게 이번 시즌 예정됐던 급여를 지원해주는 방안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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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라스가 방출된 자신의 고객들에게 급여를 지급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선수노조 규정에는 "에이전트는 1년중 어떤 시기든 선수나 그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거나 선물 지급을 약속하거나 현금을 주거나 500달러가 넘는 가치가 있는 것들을 줘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디 어슬레틱은 보라스가 이같은 규정을 잘 알고 있지만, 마이너리그에게 수당을 보전하는 것이 규정을 어기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문제가 된 규정은 주로 에이전트들이 유망주들을 고객으로 유치할 때 부정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규정이다. 그가 지원하려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대부분 유망주와는 거리가 멀고, 이미 자신의 고객이기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 것.
다른 에이전트들의 생각은 달랐다. 아무리 자기 고객이라 하더라도 에이전트가 선수에게 돈을 주는 사례가 생기면 다른 형태로 악용될 수도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예를 들면 고객을 다른 에이전트에게 뺏기지 않기 위해 돈을 줄 수도 있다는 것. 보라스가 '선행'으로 위장해 다른 선수들을 유치하려고 한다는 곱지 못한 시선도 존재했다.
보라스는 결국 지급 계획을 취소했다. 대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역시 방출된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돕기 위한 방법을 찾을 예정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