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연패 팀끼리 맞붙은 수원에서 웃은 쪽은 호랑이였다. 3연패를 탈출한 KIA는 kt를 5연패 수렁에 빠트렸다.
KIA는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가진 kt와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지난 주말 두산과 잠실 3연전을 싹쓸이 패했던 KIA는 16승 15패를 기록하며 5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kt의 5연패는 시즌 처음이다. 4일 수원 두산전부터 내리 5경기를 졌다. 11승 19패로 중위권보다 하위권이 더 가까이 있다.
↑ KIA 양현종은 9일 KBO리그 수원 kt전에서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5승째를 거뒀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특히 득점 가뭄이 심해졌다. 최근 4경기에선 총 8점밖에 뽑지 못했다. 안타 생산은 30개였다. 이날 잔루는 7개로 KIA(3개)보다 많았다. 찬스에 약했다는 뜻이다.
5월 28일 수원 KIA-kt전 이후 다시 펼쳐진 대투수 양현종과 슈퍼신인 소형준의 대결이었다. 난타전이 벌어진 12일 전에는 소형준이 판정승을 거뒀다.
이번에도 팽팽한 흐름이었다. 단, 서로 대량 득점이 힘들었다. 4회까지 소형준은 최형우에게 1점 홈런(1회초)을 허용한 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피안타도 2개뿐이었다.
양현종은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1점(4회말)만 내줬다. 다만 더 위태롭게 보인 건 양현종이었다. 4회까지 무려 89개의 공을 던졌다. 소형준의 4회까지 투구수는 66개였다.
그러나 관록의 양현종이었다. 2회말을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고도 실점을 최소화했다. 끈질기게 괴롭힌 kt 타선을 이겨냈다.
반면, 소형준은 5회초 1사 2, 3루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나주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뒤이어 김선빈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 KIA 김선빈이 9일 KBO리그 수원 kt전에서 5회초 2사 2, 3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타점 2루타를 날려 균형을 깼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고전 끝에 5이닝 1실점을 기록한 양현종은 시즌 5승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4.22에서 3.89로 하락했다. 수원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된 건 2018년 6월 7일 이후 733일 만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