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결국은 타선이 터지고 득점을 올려야 이길 수 있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선수들이 각성해야 할 차례다.
최 감독대행의 한화가 첫발을 내딛는 9일 사직 롯데전, ‘구단 최다 연패 신기록’의 흑역사가 쓰일지 모른다. 그동안 15경기 연속 무승(1무 14패)은 있었어도 15경기 연속 패배는 없었던 독수리 군단이다.
사령탑이 교체된 한화는 선수단도 확 바꿨다. 8일 1군 엔트리에 코치 6명과 선수 10명을 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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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는 9일 부산에서 14연패를 탈출할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
송광민 이성열 안영명 장시환 이해창 최진행 김회성 김문호 등 베테랑이 대거 제외됐다. 충격 요법이다. 분위기 쇄신이 필요했을 터.
28명 중 18명만 최원호호에 ‘일단’ 생존한 셈이다. 외국인 선수 3명을 제외하면, 국내 선수는 15명이다.
야수는 최재훈(포수) 조한민 노시환 정은원 김태균(이상 내야수) 이동훈 이용규 호잉 정진호(이상 외야수) 등 9명이다. 2군에서 올라올 선수들과 짝을 이뤄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한화는 5월 23일 창원 NC전부터 14경기를 내리 졌다. 이 기간 120실점을 하면서 36득점에 그쳤다. 득실 차가 무려 ‘-84’다. 같은 기간 NC는 117득점을 기록했다. 상당히 극단적인 양상이다.
버티는 것도 중요하나 한화는 터지는 게 더 중요하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빨리 타격 살아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타격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분위기를 만들기 어렵다”라고 했다.
한화는 14연패 동안 한 경기 최다 득점이 6점(5월 29일 문학 SK전)이다. 3득점 이하가 11차례나 됐다. NC와 대전 3연전에선 5회까지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물방망이 타선이다.
한 경기라도 이겨서 흐름을 끊어야 한다. 최 감독대행은 ‘미친 선수’의 등장을 바라고 있다. 5월 19일 수원 kt전과 같은 파괴력을 발휘해야 한다.
당시 한화는 11-13으로 졌으나 7회에 9득점을 하며 kt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김현민 박한결 최승준 등 1군에 호출된 이들이 교체로 나가 흐름을 바꿔놓았다.
팀을 확 바꿨다. 선수 변화의 폭도 크다. 극단적인 선택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거다. 선수들은 각성할 준비가 됐을까. 패배의식이 아닌 위기의식을 느끼고 사랑하는 야구를 절실하게 해야 한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