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한용덕(55) 한화 이글스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최다 연패 기록을 남기고 팀을 떠났다.
한화는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2-8로 졌다. 5월 23일 창원 NC전부터 14연패다.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의 불명예를 안았다.
개막 초반만 해도 한화는 ‘복병’으로 꼽혔다. 최하위 후보로 평가받았으나 SK와 문학 3연전에서 2승 1패를 거두며 기분 좋게 첫걸음을 뗐다.
![]() |
↑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최다 연패 기록을 남기고 팀을 떠났다. 사진=MK스포츠 DB |
5월 중순까지 외국인 투수 채드 벨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으나 장민재 장시환 김이환이 호투를 펼치며 국내 선발진도 완성되는듯했다.
하지만 5월 18일 내야 주축 하주석과 오선진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나사가 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닷새 뒤 창원 NC전에서 0-3으로 패했고, 끝없이 추락했다. 단 한 번도 반등하지 못하며 내리 14경기를 졌다.
공격과 수비에서 문제점투성이였다. 시즌 초반 가능성을 보여줬던 국내 선발진은 활약을 오래 보이지 못하며 무너졌다. 장민재는 5월 20일 수원 kt위즈전과 27일 대전 LG트윈스전에서 7이닝 12실점으로 부진해 2군으로 내려갔다. 야심 차게 트레이드로 영입한 장시환은 최근 4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9.77로 실망스러웠다.
벨이 지난달 26일 복귀했으나 보탬이 안 됐다. 벨은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9.00에 그쳤다. 에이스 워윅 서폴드가 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서폴드는 6월 3일 대전 키움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6실점(4자책)으로 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1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도 종료됐다.
타격도 해답을 찾지 못했다. 7일 현재 팀타율이 0.236으로 최하위다.
한 감독은 베테랑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으나 그들은 민폐에 가까웠다. 이성열은 타율 0.226에 그쳤으며 송광민의 타율도 0.217에 불과하다. 간판타자 김태균은 홈런 하나 없이 타율(0.156)이 2할도 안 됐다.
수비는 답을 찾기가 힘들다. 실책이 25개로 가장 허점이 많다. 수비율이 0.976으로 최하위다. 도루허용도 25개로 제일 많다. 모든 면에서 드러내며 승리할 가능성조차 보이지가 않았다.
결국, 한용덕 감독은 두 손을 들어야 했다. 더 이상 손을
부임 첫 시즌이었던 2018년에 77승 67패 승률 0.535로 3위를 거두며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던 구세주였다. 한화의 가을야구는 2007년 이후 11년 만이었다. 하지만 2년 뒤 그는 씁쓸하게 팀을 떠났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