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첫 풀시즌에 가장 중요한 8회를 지켜야 하는 이영준이다. 시행착오를 겪었으나 성장하는 과정이다. 손혁 감독은 끝까지 믿고 맡긴다.
2019년 포스트시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이영준은 손혁호에서 ‘필승조’로 낙점받았다. 파격 대우다. 지난해까지 그는 통산 41경기밖에 뛰지 않았다. 풀시즌 경험조차 없다.
하지만 손 감독은 이영준이 자리를 잡아야만 강력한 불펜을 구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창단 첫 우승을 향한 퍼즐 조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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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준은 첫 풀시즌에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다. 리드를 지키며 조상우에게 바통을 넘기는 게 그의 역할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
리드를 지키며 마무리투수 조상우에게 바통을 넘겨야 하는 게 이영준의 역할이다. 6일 현재 그의 성적은 13경기 2패 5홀드 평균자책점 6.30이다.
실점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5월 29일 고척 kt전부터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5일 고척 LG전에서도 8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조상우에게 잘 연결했다.
손 감독은 “사실 8회가 가장 어려운 이닝이다. 무너지면 만회할 공격 기회가 한 번(9회)밖에 없다. 그래서 투수가 느끼는 부담이 매우 크다. 그렇지만 8회를 경험하면 다른 이닝을 편하게 느낄 수 있다. 어렵겠지만 이영준이 스스로 이겨내기를 바란다. 그래서 불펜의 주축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 감독은 “조상우 앞에 ‘강한 투수’가 필요했고, 포스트시즌에 강했던 이영준이 적격이었다. 조상우 김태훈 김상수 안우진 이영준으로 필승조를 구축하면 될 것 같다”며 “물론 가혹할 수 있으나 처음(풀시즌)부터 강하게 키우려 했다”라고 전했다.
노력하는 이영준의 성공을 믿어 의심치 않은 손 감독이다. 그는 “평균자책점이 높지만 (이 정도면) 괜찮게 가고 있다. 나름 잘하고 있다”며 “평소에도 열심히 훈련하고 메모도 하더라. 이렇게 열심히 하는 선수라면, 하늘도 분명 도와줄 거다”라고 힘줘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