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다시는 머리카락을 기를 생각이 없어요.”
최근 장발족이 늘어난 KBO리그. 지난 시즌 장발로 화제를 모았던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투수 조상우(26)는 장발족 증가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LG트윈스전을 앞두고 만난 조상우의 표정은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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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브를 거두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클로저 조상우. 조상우는 올 시즌 건강한 풀타임 소화에 우선적인 가치를 두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조상우는 “기록은 신경 안썼다. 점수는 언젠가는 주는 것이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4점 차에도 등판한 이유는 벤치의 요청 때문. 조상우는 “(감독님이)4점차에서도 확실하게 이기고 싶으시다고 하셨다”며 “홈런을 내줘 아쉽다”고 말했다. 라모스에게 던진 공이 실투인지 물었다. 그는 “카운트가 불리하게 갔다. 스코어가 접전이었다면 어렵게 승부하고 다음타자와 상대했을 수도 있는데 4점차라 그냥 들어갔다. 잘 치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조상우는 올 시즌 단정한 헤어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치렁치렁한 머리를 휘날리며 마운드 위에서 강속구를 뿌렸던 조상우는 최근 KBO리그에 장발족들이 늘어난 것과 관련해 “과거에도 장발 선배님들이 많지 않으셨나. 내가 트렌드를 선도한 건 아니고, 나와는 무관하다”라며 껄껄 웃었다. 이어 “머리카락을 길러보니, 머리를 감고 나서 말리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다시는 기르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9경기에서 1승 6세이브를 거두고 있다. 세이브 부문 공동 2위에 올라있다. 10⅓이닝을 소화했다. 생각보다 등판이 많지는 않다. 지난해처럼 빡빡한 페이스는 아니다. 지난 시즌 가을야구와 프리미어12까지 많은 공을 던진 조상우는 올 시즌 천천히 준비했다. 손혁 감독의 관리 차원도 있었다. 오히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늦게 시작된 게 조상우에게는 나쁠 게 없다. 그는 “아무래도 천천히 준비하게 해주신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징계를 마치고 돌아오는 돌부처 오승환(38·삼성 라이온즈)의 복귀에 대해 조상우는 “경쟁 상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승환 선배에 비해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오승환이 등판할 수 있는 9일부터 키움은 대구에서 삼성과 3연전을 치른다. 그는 “ 우리 팀과 경기에 나오실 수 있는데 많이 보고 배우겠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