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또 비상등이 켜졌고, 두산 벤치는 부랴부랴 ‘함덕주’를 호출했다. 기대에 부응했다. 함덕주는 1사 만루 위기를 탈삼진 2개로 막았다. 그러나 함덕주는 아웃카운트를 5개나 잡아야 했다.
두산이 5일 KBO리그 잠실 KIA전에서 5-1 승리를 거뒀다. 4점 차였으나 아슬아슬한 줄타기였다. 잔루는 KIA가 10개, 두산이 2개였다.
선발투수 이영하가 6이닝 1실점의 역투를 펼쳤으나 투구수(110개)가 많았다. 두산 불펜은 7회초부터 운용돼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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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덕주는 5일 KBO리그 잠실 KIA-두산전에서 1⅔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호 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진(서울 잠실)=옥영화 기자 |
그나마 이영하가 6회초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만 내줬기에 망정이었다. 장영석에게 한 방을 얻어맞았다면, 두산 불펜의 투입 시기는 더 빨랐을 것이다.
두산은 불펜 평균자책점이 7.34로 kt(7.71)에 이어 높은 편이다. 잠깐 안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아주 잠깐이었다. 6월에도 뒷문이 삐걱거렸다.
kt와 수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쳤으나 끝까지 가슴을 졸여야 했던 김태형 감독이다. 2일 경기에선 함덕주가 마지막 아웃카운트 1개를 잡기 위해 출동해야 했을 정도다.
사흘 만에 등판이었다. 두산이 1-1의 7회말 대거 4점을 뽑으면서 함덕주가 등판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시기가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
8회초에 등판한 이현승과 윤명준은 KIA의 반격에 고전했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1사 만루였다. 불펜에서 몸을 풀던 함덕주가 재빠르게 불을 껐다. 공 7개로 대타 황대인과 한승택을 연속 삼진 아웃시켰다.
가장 듬직한 두산 불펜 투수다. 함덕주는 9회초에 깔끔한 투구로 승리를 지켜냈다. 1⅔이닝 4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점은 1점대(1.84)로 떨어졌다.
그렇지만 마냥 웃기 힘든 두산의 현주소다. 함덕주 외에 믿음의 카드
날씨가 점점 무더워진다. 함덕주의 체력 관리가 필요한 시기다. 이대로면 탈이 날 수밖에 없다. 동료들의 분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