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글쎄요, 1승 1패니까 한 번 더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당찬 대답이었다. LG트윈스 신인 우완투수 이민호(19)의 답변은 자신의 피칭처럼 패기가 넘쳤다.
이민호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6차전에 앞서 인터뷰실을 찾았다. 기자회견식의 사전인터뷰가 처음이라, 많은 취재진을 보고 당황한 기색이었던 이민호지만, 착석한 뒤에는 거침없었다.
↑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0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LG 선발 이민호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이틀 전인 2일 삼성과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선 이민오는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아쉽게 패전투수가 됐다. 비록 패했지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류중일 LG 감독은 원래 이민호를 정찬헌(31)과 ‘10일 로테이션’으로 번갈아가며 기용하려 했다. 하지만 연이은 호투에 마음을 바꿔 이민호를 로테이션에 합류시켰다. 이민호는 담담했다. 그는 “언젠가는 그렇게 해야하는 일이다.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 배우겠다. 더 준비를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교롭게도 현재 성적인 1승 1패는 모두 삼성 상대, 특히 1년 선배인 원태인(20)과의 선발 맞대결을 펼친 결과물이었다. 이민호는 “상대 투수가 누군지는 신경쓰지 않는다”면서도 “1승 1패를 했으니, 한 번 더 해봐야 답이 나오지 않겠나”라고 재대결에 의욕적이었다.
이민호의 매력적인 요소를 더하는 요소는 바로 그의 투구폼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19승을 거둔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즈와 비슷하다는 얘기가 많다. 사실 페드로의 전성기는 이민호가 야구를 시작하기 전이다. 하지만 이민호는 “고교 선배인 (안)우진이 형(키움 히어로즈)의 롤모델이어서 누군지는 안다. 다만 투구폼이 비슷하다는 건 처음 들었다. 따라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페드로는 명품 체인지업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이민호도 체인지업을 연마 중이다. 이민호는 “체인지업을 던지면 좋은데, 지금 다른 구종이 안 좋은 게 아니니까 급하게 할 생각 없다. 물론 체인지업도 조금씩 던지면서 연습하고 있다”며 “직구로만 승부해도 통하는 건 고교니까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프로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다. 던질 수 있는 공은 다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슬라이더를 던지는데 다들 커터라고 하더라. 단장님도 커터라고 하시길래 슬라이더라고 말씀드렸다. 사실 커터를 어떻게 던지는지도 모른다. 슬라이더 구속이 올라서 그런 것 같다. 슬라이더를 두 가지로 던진다”며 웃었다.
이민호는 포수 유강남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다. 그는 “(유)강남이 형이 내는 사인을 믿고 던진다. 요즘은 모든 구종에 자신이 있다. 어떤 사인이든 자신있게 던지려고 한다”며 “아직도 내 투구에 만족은 못한다. 웬만한 선수들은 다 자기 공에 만족 못할 것이다. 볼넷이 너무 많이 나온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첫 등판은 아무것도 모르고 막 던진 것 같다. 하지만 두 번째 등판 때는 1회 안 좋았는데 ‘어떻게 풀어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