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스트라이크존에 무조건 넣는다는 생각으로 자신있게, 공격적으로 던졌다.”
역시 대물은 달랐다. 위기 상황에서 배짱투를 선보였다. kt위즈 신인 소형준(19)이 패기를 앞세워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소형준은 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96구를 던져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 kt위즈 소형준이 3일 시즌 4승을 거둔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수원)=안준철 기자 |
이날 호투로 팀의 7-2 승리에 발판을 놓은 소형준은 4승(1패)을 거두며,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평균자책점도 5.34까지 낮췄다.
경기 후 소형준은 “신인의 패기로 데뷔할 때처럼 하려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번 등판에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신인의 패기로, 데뷔전이라 생각하고 준비했다. 야수 형들이 잘해줘서 운이 많이 따랐다. 형들이 막내가 등판할 때마다 많이 도와주신다”고 선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소형준은 전체 96구 중에 체인지업이 39구일 될 정도로 비중을 높였다. 포심 패스트볼이 15구, 투심이 26구, 슬라이더가 13구, 커브가 3구였다. 결과적으로 체인지업을 늘린 게 재미를 봤다. 소형준은 “이전 경기들 보다 변화구를 많이 구사하려고 했다. (장)성우 선배와 얘기해 체인지업을 활용했는데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며 “체인지업을 활용한 게 속구를 던지는데도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 3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0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 소형준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다만 “3회에 1사 이후 9번 타자 상대로 볼넷을 내주며 투구수가 많아졌고
다승 공동 1위에 올랐지만, 소형준은 신인의 자세를 더 강조했다. 그는 “이기면 기분이 좋지만, 마운드 위에서는 최선을 다해 던진다는 생각 뿐이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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