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오늘’만 생각했던 허윤동(19·삼성)은 이제 숨을 고른다. 그리고 ‘내일’을 준비한다.
허윤동은 KBO리그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3일 KBO리그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실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12-6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8타점을 쓸어 담은 이원석을 비롯해 삼성 타선이 응집력을 발휘해 ‘막내’의 승리를 도왔다.
피안타가 8개나 됐으나 대량 실점 이닝이 없었다. 특히 볼넷은 1개에 불과했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5월 28일 사직 롯데전에선 피안타(4개)보다 4사구(5개)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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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졸 신인 투수 허윤동은 3일 KBO리그 잠실 LG전에서 5이닝을 3실점으로 막으며 삼성의 12-6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허윤동은 “데뷔전은 너무 긴장을 많이 해서 내 공을 던지지 못했다. 오늘은 조금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좋은 결과를 얻어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볼넷이 적어서 첫 번째 경기보다 두 번째 경기가 더 마음에 든다. 위기가 많았으나 도망가지 않고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했다. (최)채흥이 형, (원)태인이 형도 맞더라도 정면 승부를 펼치라고 조언해줬다”라고 이야기했다.
허윤동의 시즌 2승째. 고졸 신인 투수가 KBO리그 데뷔 2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둔 것은 역대 네 번째 기록이다. 한 번만 더 이기면, 류현진 김진우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다만 허윤동의 3번째 경기는 ‘미정’이다. 기다림이 필요하다. 삼성은 4일 허윤동을 말소하고 백정현을 등록할 예정이다. 미래를 위해 재정비가 필요하다.
허삼영 감독은 “허윤동이 2군에 내려가 한, 두 가지 약점을 보완하며 다음 1군 경기 등판 준비를 잘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언젠가
허윤동은 “2군에 가서 변화구 제구, 구속 증가, 체력 강화 등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고 한다. 그래서 다음 (1군) 경기에선 더 좋은 투구를 펼치겠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