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사자’가 2020년 KBO리그 최대 복병으로 떠올랐다. 1위 NC에 이어 2위 LG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최근 7경기 성적표는 6승 1패로 ‘A+’다.
삼성은 3일 KBO리그 잠실 LG전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인 8타점을 쓸어 담은 이원석의 활약에 힘입어 12-6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가장 무서운 삼성 타자인 타일러 살라디노는 7회초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고졸 신인 투수 허윤동은 5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고도 3실점으로 막으며 2승째를 거뒀다.
↑ 이원석(오른쪽)은 3일 KBO리그 잠실 LG전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8) 기록을 작성하며 삼성의 대승을 이끌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삼성 2년차 원태인(7이닝 무실점)과 LG 1년차 이민호(7이닝 2실점)의 투수전으로 전개됐던 2일 경기와는 180도 달랐다.
홈런 네 방이 터진 난타전이었다. LG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는 개인 한 경기 최다 자책점(8)으로 부진했다. 4·5회초에 급격히 흔들렸다. 제구가 불안정했으며 ‘수’도 완벽히 읽혔다.
삼성 타선의 집중력과 폭발력이 인상적이었다. 이원석이 0-2의 4회초 무사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삼성 4번타자는 5회초에도 1사 1, 2루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켈리를 케이오시켰다. 켈리의 143km 속구가 너무 높았다. 이원석이 딱 치기 좋은 공이었다.
이원석은 9회초 무사 만루에서 최동환의 초구를 공략해 2타점을 추가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 경신이었다. 종전 기록은 2018년 9월 29일 대구 SK전의 6타점이었다.
‘신인 투수’의 역투가 이틀 연속 펼쳐진 잠실구장이었다. 허윤동은 23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피안타 8개를 기록했다. 첫 피홈런도 포함이었다. 유강남(2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앞에 작아졌으나 이번에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최고 구속은 141km였으나 속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절묘하게 섞어 LG 타선을 공략했다. 삼자범퇴 이닝이 한 번도 없었다. 단, 와르르 무너지지 않았다. LG는 허윤동을 상대로 잔루 5개를 기록했다. 결정타가 터지지 않았다.
LG는 6회말 2점, 7회말 1점을 뽑으며 추격의 시동을 당겼다. 하지만 경계대상 1순위 살라디노에게 7회초 2점 홈런을 맞은 건 자멸한 꼴이었다. 살라디노는 5월 27일 사직 롯데전 이후 최근 7경기에서 안타 12개를 쳤다. 그중 7개(홈런은 3개)가 장타였다.
살라디노가 괴력을 뽐낸 7경기에서 6승을 쓸어 담은 삼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