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복귀를 타진하는 32살 김연경이 오늘(3일) 원 소속 구단인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과 공식으로 만나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과 김연경은 이날 처음으로 복귀 협상 테이블에서 머리를 맞댔습니다.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는 "좋은 대화를 나눴고, 김연경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의사를 나타냈다"고 전했습니다.
의도치 않게 언론 보도로 국내 복귀 타진이 알려진 상황이라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김연경의 입장입니다.
김연경은 결정할 시간을 달라고 흥국생명에 요청했고, 흥국생명도 그렇게 하겠다며 첫 만남을 마무리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에서 계속 뛰기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김연경의 국내 복귀 타진설은 다음 시즌 여자 프로배구 판도와 인기에 큰 영향을 끼칠 사안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흥국생명은 "(국내 복귀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기에 김연경 측에서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릴 참"이라고 했습니다.
다음 시즌 선수 등록 마감 기한은 30일 오후 6시입니다. 김연경이 복귀 결단을 내리면 흥국생명은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참입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013년 7월 이사회를 열어 해외에 진출한 김연경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하지 못한 임의탈퇴 신분이라며 국내리그로 돌아올 경우 흥국생명과 직접 계약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습니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4년을 뛴 뒤 임대 선수 자격으로 일본, 터키에서 뛰었습니다. FA 자격을 취득하려면 흥국생명에서 2년을 더 뛰어야 합니다.
배구연맹 규정을 보면, 임의탈퇴 선수는 임의탈퇴로 공시된 뒤 1개월 후 탈퇴 당시 소속구단으로 복귀하면 됩니다.
김연경의 몸값을 어떻게 책정하고, 샐러리캡(연봉총상한제·23억원) 범위에서 다른 선수들의 연봉을 어떻게 배분하느냐는 흥국생명이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이재영과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나머지 6억5천만원으로 다른 14명의 연봉을 해결해야 합니다.
세계적인 레프트 김연경이 가세한다고 해도 내일(4일) 열리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선발 전략이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흥국생명은 소개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