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 KBO리그는 유독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띕니다.
지난해와 올해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뛰어든 1, 2년 차 '2000년대생' 선수들은 혜성처럼 나타나 무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청춘시대'입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로 우뚝 선 원태인(20살)입니다.
2000년 4월생인 원태인은 지난해 삼성에 입단해 경험을 쌓은 뒤 올 시즌 무서운 면모를 보입니다.
그는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 중입니다. 다승 4위, 평균자책점 3위 자리를 달리고 있습니다.
원태인과두 차례 선발 맞대결에서 1승 1패를 나누어 가진 LG트윈스의 영건 이민호(19살)도 대표적인 2000년대생 주자입니다.
올해 프로에 입단한 이민호는 140㎞ 후반대 직구와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앞세워 LG의 선발 한 자리를 꿰찼습니다.
올 시즌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10의 특급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동기인 kt wiz의 우완투수 소형준(19살)은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최근 두 차례 등판에서 대량 실점을 기록한 건 다소 아쉬웠습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7.06입니다.
이 밖에도 한화 이글스의 선발 투수로 우뚝 선 김이환(20살)과 같은 팀 주전 내야수 정은원(20살), 롯데 자이언츠의 선발 투수 서준원(20살), SK 와이번스 주축 내야수 김창평(20살), 작지만 빠른 삼성 내야수 김지찬(19살)이 2000년대생 활약을 이끌고 있습니다.
신세대 선수들의 성장이 반갑습니다. 사실 최근 프로야구는 새로운 스타 발굴에 심한 갈증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2010년대 리그 흥행을 이끌었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윤석민(은퇴) 등 리그 주축 선수들이 해외에 진출하거나 은퇴로 사라지자 이를 대체할 선수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대호(롯데), 정근우(LG), 김태균(한화) 등 적지 않은 특급 스타플레이어들은 은퇴를 앞둔 고참이 됐습니다.
스타가 사라지기 시작한 프로야구의 하락세는 지표로 나타났습니다. 프로야구 경기당 관중 수는 계속 하락했고, 시청률도 떨어졌습니다. KBO리그에 위기가 찾아왔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향후 10년 이상을 책임질 한국 야구의 미래들이 조금씩 수면 위로 올라서고 있습니다.
이들의 활약은 스토리를 만들고 팬들의 관심을 다시 끌어모읍니다.
원태인은 지난달 21일 이민호와 선발 맞대결에서 7이닝 2실점 호투하고도 패전 투수가 된 뒤 이를 갈고 나와 어제(2일) 선발 재대결에서 설욕했습니다.
경기 후 원태인은 이민호와 다시 맞붙고 싶지 않다고 손사래 쳤지만, 젊은 두 선수의 경쟁 구도에 많은 야
두 선수가 KBO리그 흥행을 이끌었던 선동열-최동원, 류현진-김광현의 라이벌 구도를 재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분 좋은 상상을 펼치는 이들도 많습니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현장 분위기도 고무됐습니다.
LG 류중일 감독은 "결국 프로스포츠는 스타플레이어가 끌고 가는 것"이라며 "스타발굴은 현장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