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타일러 살라디노(31)가 돌변했다. 아니, 제자리를 찾아가는 걸까. 괴력을 뽐내며 사자 군단의 화력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한때 공·수 불안으로 테일러 모터(전 키움)와 더불어 퇴출 후보로 거론됐던 살라디노는 이제 가장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삼성 타자가 됐다. 6월의 첫 경기에서도 가장 돋보였던 삼성 선수는 살라디노였다.
살라디노는 2일 KBO리그 잠실 LG전에 3번 좌익수로 출전해 2루타 두 방을 치며 삼성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터진 적시타를 기록한 선수는 살라디노뿐이었다.
↑ 타일러 살라디노는 2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서 2루타 2개를 치며 삼성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
그의 맹타가 새삼 놀라운 건 아니다. 선두 NC와 대구 3연전(5월 29~31일)을 위닝시리즈(2승 1패)로 이끈 주역이었다. 3연전 기간 11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을 올렸다.
허삼영 감독은 살라디노에 대해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힘이 아닌 밸런스로 타격하는 유형이다. 이제 밸런스가 잡힌 데다 타격 속도도 빨라졌다. 또한,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을 잘 적응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살라디노의 타격감은 6월까지 이어졌다. 그는 1회초 무사 1, 2루에서 이민호의 커브를 공략해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스코어는 0-0에서 2-0이 됐다. 그리고 경기 끝까지 바뀌지 않았다.
고졸 신인 투수 이민호는 7이닝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피안타는 5개. 그중 장타는 2개였다. 이민호를 상대로 장타 2개를 친 타자는 살라디노였다.
살라디노는 3회초 2사 1루에서도 외야 좌측으로 타구를 날려 2사 2, 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번엔 이민호의 커터를 맞혔다. 4경기 연속 멀티히트.
이후 두 차례 더 타석에 섰으나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6회초에도 비록 파울이나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이날 이민호가 상대하기 가장 껄끄러운 타자였다. 나흘 전까지만 해도 1할 타자였던 살라디노의 시즌 타율은 0.265까지 치솟았다.
이민호는 살라디노를 막지 못해 개인 1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첫 패전의 쓴맛을 봤다.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원태인은 12일 전 패배를 설욕하며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원태인의 평균자
LG를 2-0으로 제압한 삼성은 11승 14패를 거두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6위 롯데(11승 13패)와 승차는 0.5경기로 좁혀졌다.
한편 3일 경기에 LG는 케이시 켈리, 삼성은 허윤동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