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좌완 김정빈(26)은 올 시즌 SK와이번스의 히트 상품 중 하나다.
시즌 초반 10연패에 빠지면서, 최하위까지 처졌던 SK이지만, 평균자책점 0을 유지하고 있는 김정빈의 활약은 소금과도 같았다.
SK는 지난달 3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6차전에서 6-4로 승리하며, 4연승과 함께 탈꼴찌에 성공했다. 맞대결 상대인 한화를 0.5경기 차로 10위로 끌어내리고 9위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 3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열렸다. 8회초에 등판한 SK 김정빈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올 시즌 SK의 관건 중 하나는 좌완 불펜이었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공백이 생긴 선발진에 불펜 마당쇠로 활약했던 김태훈(30)이 들어가면서 연쇄적으로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좌완 불펜 고민은 김정빈의 존재로 고민거리가 아니다. 김정빈은 140km 중반대의 속구를 스트라이크 존에 과감하게 꽂아 넣으며 불펜의 핵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날 경기 전 김정빈은 “최상덕 코치님과 기본기를 반복적으로 훈련하면서 제구력이 개선됐다”며 “예전과는 다르게 마운드에서 눈치 보는 일이 없어졌다. 자신 있게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빈이 밝힌 터닝포인트는 상무 시절이었다. 김정빈은 2017시즌 후 상무에 입대해 병역을 해결했다. 가장 큰 변화는 체중이었다. 2년 동안 77kg이었던 체중을 90kg까지 늘려서 팀에 복귀했고 구위 역시 한층 묵직해졌다. 김정빈은 “상무 밥이 맛있었다. 물론 지금 다시 먹으라고 하면 거부하겠지만, 이를 갈면서 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몸집을 키워 달라졌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솔직히 살이 안찌는 체질이라 나에게는 고역이었다. 살을 찌우기 위해서 열심히 먹었다”며 “전역 후에 공이 좋아졌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정말
올 시즌 구체적인 목표는 없는 김정빈이지만 “나갈 때마다 잘 했으면 좋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서태훈 트리오(서진용-김태훈-하재훈)에서 서정훈 트리오(서진용-김정빈-하재훈)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김정빈의 위상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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