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성남FC의 김남일 감독이 함께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쓴 선배 최용수 FC서울 감독과의 사령탑 지략 대결에서 승리했습니다.
성남은 어제(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44분 터진 토미의 결승골을 앞세워 서울에 1-0으로 이겼습니다.
이로써 성남은 2승 2무로 개막 후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순위를 6위에서 3위(승점 8)로 끌어올렸습니다.
2승 2패를 기록한 서울은 6위(승점 6)로 한 계단 내려앉았습니다.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인 최용수 서울 감독과 김남일 성남 감독의 사령탑 지략 싸움으로 관심을 끈 맞대결은 지루하게 시작했습니다.
김 감독은 가장 확실한 득점원인 스트라이커 양동현을 벤치에 앉히고, 발 빠른 최병찬과 홍시후를 투톱으로 세워 서울 수비의 뒷공간을 노렸습니다. 그러나 서울이 매우 수비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바람에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주도권을 틀어쥔 서울의 공격 역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한찬희와 고요한을 앞세워 골을 노렸지만, 앞선 3경기에서 1실점에 그친 성남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습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김 감독은 과감하게 교체 카드를 쓰며 변화를 모색했습니다. 전반 33분 만에 최병찬을 빼고 양동현을 투입했고, 후반 8분에는 이재원을 빼고 베테랑 미드필더 임선영을 넣었습니다.
후반 중반 들어서야 두 팀은 골에 가까운 장면을 연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은 후반 27분 김진야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쇄도하던 고광민이 문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의 '슈퍼세이브'에 막혔습니다.
성남은 후반 34분 이스칸데로프가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찬 프리킥 슈팅으로 서울의 간담을 서늘케 했습니다. 서울 수비벽을 넘은 이스칸데로프의 프리킥은 골대를 살짝 빗나가 오른쪽 그물을 때렸습니다.
김 감독은 후반 37분 최오백을 빼고 외국인 공격수 토미를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썼고, 이게 승리로 연결됐습니다.
토미는 후반 44분 이태희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서울 골키퍼 유상훈의 손을 맞고 나오자 빈 골대에 공을 차 넣어 결승골을 뽑았습니다.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는 포항 스틸러스가 인천 유나이티드에 4-1 대승을 거두고 7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습니다.
일류첸코는 1골 1도움, 팔로세비치는 2도움의 멀티 공격포인트로 포항 골잔치의 쌍끌이 역할을 해냈습니다.
반면 인천은 2연패에 빠지면서 개막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11위로 제자리 걸음했습니다.
전반 8분 만에 팔라시오스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받은 일류첸코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포항은 전반 16분 팔로세비치와 호흡을 맞춘 하창래의 결승골로 일찌감치 승리를 예고했습니다.
반격에 나선 인천은 전반 25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김호남의 감각적인 오른발 로빙슛으로 추격에 나서는듯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전반을 2-1로 마친 포항은
포항은 후반 40분 팔로세비치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재치 있는 칩샷으로 상대 수비수 키를 넘기며 투입한 볼을 송민규가 멋진 오른발 발리슛으로 마무리 골에 성공하며 4-1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