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특유의 배트 던지기, 일명 '빠던'이 야구 본토 미국으로 수출됩니다.
상스럽다며 금기시하던 미국이 최근 KBO리그 생중계를 통해 '빠던'의 매력에 푹 빠졌고, 이를 이용한 의류 상품까지 등장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때론 우아하게 때론 터프하게, 이젠 한국야구의 상징이 돼버린 '빠던'.
상대 투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터부시하던 미국도 점차 그 매력에 빠지고 있습니다.
KBO리그가 미국에 생중계되면서 빠던 노출이 잦아졌고, 조롱 섞인 웃음이 순수한 감탄으로 바뀌었습니다.
"전 이 '빠던' 좋아요"
"저도요."
ESPN은 매주 '이 주의 빠던'을 선정하며 빠던 자체의 멋을 음미하고, 미국 매체들은 "메이저리그에도 빠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루이노 / 야구 칼럼니스트
- "저는 '빠던' 대찬성이에요. 더 해 주세요."
한 글로벌 스포츠용품사의 미국 지사는 빠던을 활용한 상품을 제안해 왔고, 한국 본사는 발 빠르게 티셔츠와 슬리퍼를 제작해 시판에 들어갈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장병두 / 휠라코리아 MD팀 부장
- "휠라 USA 쪽에서 처음에 아이디어를 줘서, 저희가 역으로 미국 쪽으로 수출하지 않을까."
현역 시절 '한 빠던'했던 홍성흔은 샌디에이고에서 코치로 활약하며 빠던 전도사를 자처합니다.
▶ 인터뷰 : 홍성흔 / 샌디에이고 코치
- "저한테 문자 오는 건 빠던이 넘버원이에요. 너무 뷰티풀하다고 자기들은. 미국 팬들은 지금 90% 이상이 좋아한다고 볼 수 있어요."
한국에서 던진 방망이가 야구 본고장 미국까지 날아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