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SK와이번스가 다시 연패에 빠졌다. 최하위의 깊은 늪에서 빠져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한 달이다. 부상병들이 돌아오는 시점까지 버텨야 하지만, 분위기가 살지 않고 있다.
SK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2차전에서 2-4로 패했다. 전날(26일) 충격적인 역전패에 이어 2연패, 다시 연패 모드다.
19경기를 치른 SK의 시즌 전적은 3승 16패가 됐다. 승패 마진은 –13. 아직 20경기도 치르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승패 차를 따라잡기 쉽지도 않은 SK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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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이 4-2로 승리했다. SK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전날 두산전에서도 8회 실책이 빌미가 돼 역전을 허용했던 SK다. 이미 10연패를 당했고, 이후 다시 3연패를 당한 SK다. 연패가 너무 익숙해지고 있다.
초반 불운까지 겹치고 있는 SK다. 부상자가 너무 많이 속출하고 있다. 개막시리즈에서 안방마님 이재원이 손가락 골절상을 입은 데 이어 채태인(옆구리), 고종욱(발목), 닉 킹엄(팔꿈치) 등이 잇달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급기야 지난 24일 인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전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한동민이 자신이 때린 타구에 맞아 오른쪽 정강이뼈 미세 골절 부상을 입었다. 여기에 신예 내야수 김창평도 어깨를 다쳐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했다. 현재 SK는 완전체라고 할 수 없다.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염경엽 SK 감독은 “한 달 정도는 있어야 완전체로 시즌을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전날에는 “이런 상황은 처음이다. 준비를 잘못한 것 같다.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던 염 감독이다.
결국 완전체로 돌아가는 한 달을 잘 버텨야 한다. 하지만 다시 연패에 빠지는 등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았다. 패배 수가 쌓이면서 초반 레이스가 꼬여 버렸다. 이날 첫 선발 출전한 신인 외야수 최지훈이 3안타 경기를 만들긴 했지만, 돌파구가 없는 SK다.
특히 승패 마진 –13은 너무 높게 느껴지는 벽이다. 28일 경기까지 두산에 패하면 시리즈 스윕, 3연패다. 20경기 기준으로 3승 17패로 2015년 1군에 첫 진입한 kt위즈의 승률과 같다. 2000년 창단된 이후 20경기 기준 SK의 승률이 가장 낮았던 적은 2000년 5승 15패였다. SK의
부상자들이 돌아오는, 완전체가 되는 한 달까지가 중요하다. 승패마진을 차곡차곡 줄여나가야 계산이 선다. 하지만 보이는 벽이 너무 높기만 하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