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노사가 시즌 재개를 위한 급여 조정 문제에 대한 협상을 시작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디 어슬레틱' 등 현지 언론은 27일(한국시간) 사무국이 제시한 연봉 차등 삭감 제안에 대한 선수노조의 반응을 전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선수노조는 실망감을 드러냈다. 삭감폭이 너무 크기 때문.
리그 사무국은 고액 연봉자는 삭감폭이 크고 최저 연봉 대상자들은 삭감폭을 줄이는 방식의 차등 삭감을 제안했다. 정확한 삭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ESPN'은 이 제안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는 선수가 원래 받기로 예정됐던 급여의 40% 미만을 받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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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노사가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첫날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
앞서 메이저리그 노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개막 연기가 결정된 지난 3월 '경기 수에 맞춰 연봉을 비율대로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 7월초 개막을 목표로 추진중인 2020시즌은 82경기를 치를 예정인데 이대로라면 선수들은 원래 받기로 예정됐던 금액의 50% 수준만 받게된다.
여기에 구단주들은 무관중 경기가 열릴 경우 전체 수입의 40%에 해당하는 입장 수입이 사라진다며 추가 삭감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미 연봉 절반이 삭감되는 것에 합의한 선수노조는 '협상은 끝났다'며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
리그 사무국이 구단주들의 요구에 맞춰 수익 공유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선수노조는 이를 샐러리캡 도입 시도로 간주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고 이번 제안에서 빠졌다. 대신 차등 삭감안을 제시했는데 선수노조는 이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드러낸 것.
한편, USA투데이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 밥 나이팅게일은 메이저리그 노사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안전 대책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양 측은 원래 목표대로 7월초에 시즌을 개막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6월초까지는 협상을 마쳐야한다. 아직은 양 측 사이에 간극이 넓어 보인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