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26일 현재 두산의 평균자책점은 6.39로 최하위다. 굳이 앞문과 뒷문을 가릴 필요는 없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8.11로 10위, 선발 평균자책점은 5.17로 9위다. 단, 10위 LG(5.17)와 아주 미세한 차이다.
그래도 두산은 26일 KBO리그 잠실 SK전에서 6-4로 이겼다. 5점을 뽑은 8회말에 비, 볼넷, 실책의 복권이 연속으로 당첨됐다. 4실점은 20일 잠실 NC전(2-1 승) 이후 5경기 만이다. 이전 4경기에선 무려 38실점을 했다.
20일 경기의 선발투수는 크리스 플렉센이었다. 6일 만에 등판한 플렉센은 다시 한 번 대량 실점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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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크리스 플렉센이 26일 KBO리그 잠실 SK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SK를 처음 상대한 경기에서 가까스로 KBO리그 첫 패전을 면했지만, 그는 승리를 부르는 파랑새다. 플렉센이 등판한 4경기를 모두 이긴 두산이다. 특히 두산 마운드는 4실점 이하로 막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플렉센이 최대한 버텨줬다. 조기 강판은 없었다. SK전에서 6이닝을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막으며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플렉센은 평균자책점이 2.70에서 3.12로 상승했으나 두산 선발진 중에 가장 안정감이 있다. 라울 알칸타라(4.13), 유희관(4.20), 이영하(5.75), 이용찬(10.34)은 평균자책점이 매우 높다. 가장 믿는 구석은 플렉센이다.
2경기 연속 3승 도전이 좌절됐으나 온전히 플렉센의 잘못은 아니다. 빈곤한 득점 지원이 문제였다. 두산 타선은 2경기 연속으로 플렉센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1점밖에 뽑지 못했다.
SK전에서 플렉센의 공은 위력적이었다. 특히 3회까지는 완벽했다. 33개의 공만 던지며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4회 2사 후 최정에게 첫 안타를 맞았으나 플렉센은 끄덕이 없었다. 최고 구속 153km의 속구가 위력적이었다.
결점이 없던 건 아니다. 5회부터 이상 신호가 왔다. 피안타, 볼넷이 많아지며 3실점을 했다. 변화구 위주로 승부를 펼친 게 화근이었다. 플렉센이 역전을 허용했던 5회에 남태혁은 슬라이더, 노수광은 커터를 공략했다. 5회 이후 플렉센의 44구 중 속구는 21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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