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김상수(30·삼성)에게 맞는 옷은 ‘리드오프’였다. 팀 구성상 스프링캠프부터 5번타자를 맡기도 했지만, 그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위치는 맨 앞이다. 개막 3주가 지난 시점에서 리그 최고의 1번타자다.
지난 주간 5할 타자는 총 4명이었다. 페르난데스(0.542·두산), 박경수(0.524·kt), 강진성(0.522), 그리고 김상수(0.500·삼성)였다.
주목할 이름은 김상수다. 24일 대구 두산전에서 13-0 대승을 거뒀으나 삼성은 타율 0.247로 SK(0.234)에 이어 가장 못치는 팀이다. 그중에 가장 돋보이는 리드오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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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김상수는 14일 고척 키움전부터 1번타자로 뛰고 있다. 이 기간 타율은 0.533 출루율은 0.632 OPS는 1.332다. 사진=김재현 기자 |
시즌 타율은 0.389로 4위에 올라있다. 국내 타자 중에는 김재호(0.400·두산) 다음으로 높은 순위다.
김상수가 페르난데스처럼 개막하자마자 매섭게 배트를 돌렸던 건 아니다. 13일 고척 키움전까지만 해도 타율이 0.208에 그쳤다. 안타 5개를 쳤으나 멀티히트는 한 번도 없었다.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던 시기였다. 1번타자부터 얼굴이 자주 바뀌었다. 박해민(1번 타순 시 0.158), 김헌곤(0.000), 김동엽(0.250)이 초반 8경기에 1번타자로 기용됐으나 누구도 만족감을 주지 못했다.
허삼영 감독은 14일 고척 키움전부터 3번과 5번 타순에 배치됐던 김상수를 리드오프로 내세웠다. 이는 허 감독이 올해 가장 잘한 결정 중 하나다.
김상수는 1번타자로 뛰면서 타율 0.533(30타수 16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볼넷 6개와 사구 2개도 있다. 이 기간 KBO리그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였다. 페르난데스(0.488), 조용호(0.483·kt)보다 5푼 가까운 차이가 났다.
무안타 경기는 16일 수원 kt전이 유일했으나 볼넷 2개를 얻었다. 즉, 돌격대장이 활로를 뚫지 못한 적이 없었다. 1번타자 김상수의 출루율은 0.632였으며 OPS가 무려 1.332에 이르렀다.
김상수의 기록 중 눈에 띄는 건 또 하나 있다. 바로 득점권 타율(0.625)이다. 0.200(2018년)과 0.228(2019년)에 머물렀던 김상수지만 올해는 찬스에 강하다.
다만 김상수의 타점이 최근 5경기에서
두산과 대구 3연전을 치르면서 총 26점을 뽑았으나 기복이 덜해야 한다. 다들 김상수만큼만 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을 터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