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룻밤 1500달러. 야구장에서 숙박하는 상품이 나왔다. |
류현진도 깜짝 놀랄, 야구장에서의 '하룻밤' 숙박권이 등장했다.
'홈구장 통째로 빌려준다'는 이색 마케팅에 나선 곳은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 구단인 펜서콜라 블루와후스다.
스포츠일러스트리이티드에 따르면 코로나 19 사태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이 구단은 홈구장 블루와후 스타디움을 숙박 공유서비스 '에어비앤비'에 올렸다.
하루 숙박 가격은 1500달러(약 186만원)선. 상당히 고가 수준이지만 최대 10명이 묵을 수 있는 게 매력이다. 야구장에서 별을 보며 잠만 자는 것도 아니다. 클럽하우스, 배팅 케이지, 필드 등 구장 시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상품이 치명적 매력을 자랑하는 건 '설레임'과 '꿈'이다.
에어비앤비 사이트에 게재된 숙박 소개란에도 이색 숙박에 대한 흥미로운 평가가 내걸렸다.
'투숙객들은 홈플레이트에서 타격할 수 있고, 외야에서 캐치볼을 할 수 있다. 베이스를 돌거나 외야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다른 창의적인 방식으로 필드를 활용하는 것도 환영한다'
블루와후스 구단은 보안과 투숙객 응대를 위해 구단 직원이 상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투숙객들을 위해 클럽하우스와 연결된 장소에 침대도 마련했다.
이색 숙박이야 좋지만, 그 이면에는 아픔이 깔려 있다.
이번 마케팅은 메이저리그 개막이 연기된 가운데 암울한 상황을 맞은 마이너리그 구단의 고육지책이기 때문이다. 개막하더라도 무관중 경기가 거의 확실하기 때문에 관중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마이너리그 구단들은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사실 에어비앤비의 이색 숙박 상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표적인 이색 숙박 상품은 작년에 등장한 UFO 숙박.
↑ 에어비앤비에 숙박상품으로 등장했던 UFO 숙소. <사진 =에어비앤비 제공> |
에어비앤비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달과 관련된 숙소를 가진 5명의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8월부터 11월까지 특정 날짜에 한해 1박당 11달러(수수료 및 세금 별도)에 머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폴로 11호를 닮은 우주선 숙소로 등장했던 곳은 뉴질랜드, 푸카키.
호스트인 피터씨가 처음부터 끝까지 손수 지은, 우주선 캡슐 모양의 이 숙소 안에는 필요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밤이면 창문 아래 놓인 침대에 누워 별을 올려다보며 우주를 나는 상상을 하며, 마치 우주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낮에는 뉴질랜드에서 최강 트레킹 코스로 꼽히는 마운트 쿡(Mount Cook)으로 하이킹도 다녀올 수도 있다.
영국 레드버스에 있는 UFO형태의 백색 숙소도 눈길을 끌었다. 놀랍게 외형은 UFO를 그대로 본뜬 둥근 모양. 침대,
코로나 사태에 못가서 아쉬울 뿐이지, 별별 숙박시설로 가득 찬 게, 지구별이다.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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