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을 밟았다.
'USA투데이'는 24일(한국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는 워싱턴DC 인근 도시인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하얀색 야구 모자와 폴로 티셔츠를 입고 골프를 쳤다.
이번 골프장 방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된 이후 그의 첫 골프장 방문이다. 앞서 지난 3월 플로리다주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을 방문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버지니아주는 자택 대기 명령이 여전히 시행중이지만 골프장은 개장을 허용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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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를 마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돌아온 모습. 사진(美 워싱턴 DC)=ⓒAFPBBNews = News1 |
USA투데이는 이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백악관이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기를 원하고 있는 최신 신호"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몇 차례 "스포츠가 돌아와야한다"는 말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통령은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원하지만, 미국의 상황은 그렇지 않다. 여전히 피해가 엄청나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미국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10만 명에 육박했다"며 사망자들의 이름으로 지면을 메운 하루 뒤 발행될 1면의 모습을 미리 공개했다.
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조정관은 워싱턴DC 지역이 미국내 도시중 코로나19 확진 비율이 제일 높다고 지적하며 "홀컵의 깃대를 만지지 않는 등 아주 조심한다면 골프를 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의 골프장 방문은 비난을 받기에 딱좋은 일이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존 맥케인, 존 케이식 등 공화당 출신 정치인들의 전략가로 일해왔으며 트럼프에게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중인 존 위버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에서 10만 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은 트럼프의 서투름, 무지함, 그리고 자기 도취증이 큰 역할을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