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노사가 급여 추가 삭감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중인 가운데, 전직 에이전트 배리 악셀로드는 돈 문제로 시즌이 무산될 경우 그 피해는 회복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악셀로드는 23일(한국시간) 보도된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안전 문제로 너무 위험해 시즌을 치를 수 없다면 모르겠지만, 돈 문제 때문에 시즌이 열리지 못한다면 용납될 수 없을 것"이라며 메이저리그 노사에게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불확실한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사람들이 월세도 제대로 못내고 음식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는 뉴스가 나오는 마당에 돈 문제로 다투게 된다면 양 쪽 모두에게 보기좋은 일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노사가 이 상황에서 돈 문제로 싸우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 전직 에이전트는 메이저리그 노사가 돈 문제에서 합의를 보지 못해 시즌이 무산된다면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는 "세상이 변한 것은 알지만, 과거에도 협상 과정에서도 돈 문제가 나오게 되면 양 측이 정말로 얘기조차 하기 어려웠다. 시간이 갈수록 양 측은 자기 입장만 고수하게 되고, 대화는 더 어려워진다"며 옛날 기억을 떠올렸다.
과거 에이전트로 선수편에서 싸웠던 그이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생각을 내놨다. 일부 구단주들과 잘 알고 지내고 있다고 밝힌 그는 "그들의 주장이 엄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들도 문제가 있는 거 같다. 선수들이 추가 협상을 받아들이기를 바란다. '합의는 이미 끝난 것이고,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며 선수들에게 추가 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자신만의 대안도 제시했다. 돈 문제는 잠시 미뤄두고 일단 최소 급여만 받고 시즌을 시작하자는 것이다. "나눌 돈은 많다고 본다. 문제는 어떻게 분배하느냐다. 일단 그 문제는 뒤로 미뤄두자. 시즌을 일단 시작하고, 어느 시점이 됐을 때 얼마를 줘야할지에 대해 논의하면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
그는 노사 양 측에서 조정관을 임명하고 그 조정관이 제 3의 조정관을 임명, 이 3인의 조정관이 결정을 내리자는 제안도 덧붙였다. 양 측이 자신들이 임명한 조정관에게 비공개로 제안을 제시하게 하면 구단주들도 재정 상황에 대해 보다 더 솔직하게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 여기에 그는 조정관들이 내린 최종 결정은 법적 효력을 가지며, 선수들은 추가 급여를 분할 지급받는 방식으로 받자고 덧붙였다.
한편, 메이저리그 노사는 곧 시즌 재개시 급여 문제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USA투데이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수익 공유 제도를 포함한 제안을 현재 검토중이며, 현지시간으로 다음주 화요일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구단주 그룹에게 이를 먼저 공개한 뒤 선수노조에게 제시할 예정이다.
선수노조는 지난 3월 '경기 수에 맞춰 급여를 삭감해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