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가 KBO리그 2년 차에 출루머신으로 거듭났다. ‘김재환 포스팅 변수’로 재계약을 망설였던 지난 스토브리그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페르난데스는 20일 현재 13경기 타율 0.436(55타수 24안타) 2홈런 9타점 13득점 OPS 1.147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다. 리그 타율 2위-안타 1위-2루타 2위-득점 2위-OPS 5위에 올라있다.
출루율은 0.492. 2번에 1번꼴로 출루 중인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1루를 밟지 못한 경기가 한 번도 없었다. 안타를 치지 못했던 2경기(13일 사직 롯데전·20일 잠실 NC전)에서도 볼넷 2개씩을 골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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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르난데스가 지난 재계약 고민을 잊게끔 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2019년 9월 16일 잠실 키움전부터 25경기 연속 출루 중. 2번 타순에 페르난데스가 버티는 덕에 클린업 타순 김재환(15타점)과 오재일(14타점)은 리그 타점 2, 3위에 올라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잔류가 불투명했던 페르난데스다.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도전 불똥이 페르난데스에게 튀었다. 두산은 김재환이 메이저리그행에 성공할 경우 거포형 외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페르난데스 계약을 미뤘다.
결과적으로 김재환이 고배를 마시며 두산은 페르난데스와 총액 90만 달러(약 11억 원)에 재계약했다. 그리고 페르난데스는 고민마저 후회하게 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13경기에서 2홈런으로 페이스도 나쁘지 않다. 장타율도 0.655로 7위다.
덕분에 김태형 감독은 타선 고민이 없다. 김 감독은 “2번에서 페르난데스가 치고 오재일 김재환이 타점을 만들어주니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라며 “타순에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두산은 올해도 ‘강한 2번’ 페르난데스로 시즌을 진행한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