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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그랜드호텔 부산 조감도. [사진 = 조선호텔 제공] |
여행업계는 유독 상호에 얽힌 사연이 많다.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게 조선호텔의 영문표기다. 신세계조선호텔이 최근 새로운 5성급 브랜드 '그랜드 조선'을 선보이면서 영문표기를 종전 'Chosun'에서 'Josun'으로 변경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호텔측 공식 설명은 이렇다.
"'조선'이라는 한국적 발음을 고스란히 살리자는 차원이다. 한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조선호텔의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영문 BI를 변경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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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호텔의 영문 로고. |
'초' 대신 '조'를 쓰는 데 드는 비용도 상당할 전망이다. 부산과 제주에 새로 선보이는 호텔에 변경된 영문표기를 사용하고, 기존 호텔의 영문표기도 점진적으로 변경하게 된다. 호텔 옥외 표기 뿐 아니라, 내부의 모든 표기를 변경하게 되면 최소한 '억'대는 각오해야 한다.
조선호텔의 영문 표기 변경은 100년 역사 이래 이번이 두번째다. 이승만 정권 당시인 1948년 일본 잔재 청산을 위해 일본어식인 'Chosen'에서 'Chosun'으로 바꾼다. 두번째가 되는 이번 변경은 일본이 아닌 신세계 만의 고유 브랜드를 강조하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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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터투어로 홈페이지명을 바꾼 여행박사의 이벤트 페이지. |
사연인 즉 이렇다. 회사 창업 당시 모두투어 홈페이지는 누군가 미리 선점을 하고 있었던 것. 구입을 원했지만 터무니 없는 값을 불러, 어쩔 수 없이 차선인 모드투어를 택했는데, 이게 그만 회사 공식 홈페이지 주소로 굳어져 버린 것이다.
최근에는 NHN에 인수된 여행박사의 공식 홈페이지도 눈길을 끈다. NHN 인수 전 여행
상호만 봐도 역사를 짐작할 수 있는 셈이다.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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