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아내’ 때문에 2군에 간 테일러 모터(31·키움)가 퓨처스리그 첫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모터는 20일 고양 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열린 두산과 퓨처스리그 홈경기에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석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2삼진을 기록했다.
키움은 16일 8경기밖에 안 뛴 모터를 1군 엔트리에 제외했다. 타율 0.111 2실책으로 성적이 부진한 데다 개인 사정으로 힘들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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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는 2군 첫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사진=김영구 기자 |
12일 아내가 입국한 이후 모터는 야구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 방지 차원으로 2주간 정부가 지정한 격리시설에서 지내야 했던 아내는 불편한 생활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글까지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현지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아내의 불평에 모터는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밤늦게 연락하는 일도 잦았다. 팀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손혁 감독과 구단도 모터의 1군 제외를 결정했다.
모터는 2군에 간 뒤 닷새 만에 첫 실전을 치렀다. 키움 2군은 16일과 17일에 퓨처스리그 경기 일정이 없었다. 모터는 훈련만 소화했다. 18일엔 휴식을 취했으며 19일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2군 무대는 좁았다. 모터는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4사구 3개로 만든 1회말 1사 만루에서 우익수 희생타로 0의 균형을 깼다.
2-2의 3회말 무사 1, 3루에선 두산 선발투수 전형근의 초구를 때려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모터의 공식 경기 홈런은 7일 KBO리그 광주 KIA전 이후 13일 만이다.
모터는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쳤다. 5회말 1사 1루에서 중전 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전형근을 강판시킨 한 방이었다.
7회말에는 150km대 빠른 공을 던지는 이동원과 대결했다. 모터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
한편, 모터는 말소 열흘이 지난 후에 1군 엔트리 등록이 가능하다. 오는 26일부터 열리는 NC와 KBO리그 창원 3연전에 합류할 수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