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위→2위→1위→2위→4위.’
롯데가 ‘안치홍 시리즈’의 첫판을 패하며 공동 4위로 미끄러졌다. 시즌 개막 후 가장 낮은 순위다. 최근 롯데의 순위 변동 그래프는 ‘급하강’이다.
민병헌의 개인 첫 끝내기 홈런이 터진 13일 사직 두산전에서 5회 이후 8점을 뽑으며 ‘역전의 명수’로 명성을 떨친 롯데였다. 그러나 너무 힘을 쏟아부은 걸까. 승리보다 패배가 익숙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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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타자 딕슨 마차도는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111(18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
14일 사직 두산전부터 19일 광주 KIA전까지 5경기를 치러 1승 4패를 기록했다. 이 기간 롯데보다 성적이 나쁜 팀은 ‘10연패’의 SK(5패)뿐이다.
7승 5패로 두산과 공동 4위이며 6위 KIA(6승 7패)와 1.5경기 차다. 시즌 초반이다. SK만큼 다급한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KIA에 광주 3연전 승리를 모두 내줄 경우, 6위로 미끄러질 수 있다.
‘과정’이 좋지 않다. 롯데는 최근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83(2위) 타율 0.236(9위)를 기록했다. 공·수의 부조화가 심각하다. 17일 대전 한화전에선 끝내기 보크로 허무하게 졌다.
선발투수부터 힘을 내지 못했다. 퀄리티스타트를 한 건 16일 대전 한화전의 노경은(6이닝 1실점)밖에 없다. 5이닝도 못 던진 경우가 세 차례(15·17·19일)였다.
19일 광주 경기에선 서준원이 4회까지 홈런 세 방을 맞으며 7실점을 했다. 초반 주도권을 뺏기며 끌려갔다.
뒷심이 강했던 롯데였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매서운 추격을 펼치며 극적인 뒤집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 타선이 급속도로 냉각됐다. 4점-1점-5점-4점-2점으로 총 16득점에 그쳤다. SK와 같은 수준이다. 삼진 아웃이 41개나 됐으며 병살타 4개와 잔루 39개를 기록했다.
19일 경기에서 롯데의 잔루는 9개였다. 6회와 7회, 두 번의 만루 기회를 얻었으나 안치홍의 희생타로 겨우 1점만 뽑았다. 롯데의 최근 5경기 득점권 타율은 0.179였다. SK(0.219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롯데다. 얼마 전까지 ‘잘하던 야구’를 다시 할 수 있어야 한다. 운이 아닌 실력이라면. 시즌 첫 3연패 위기에 몰린 롯데는 20일 2패 평균자책점 6.10의 가뇽을 상대한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