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이대은(31·kt)이 ‘진짜 힘겹게’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외야수 송민섭(29)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또 한 번의 충격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
이대은 19일 KBO리그 수원 한화전에서 9회초에 구원 등판했다. 1-13으로 뒤진 한화가 7회초 대거 9득점을 하면서 이대은이 출격해야 했다. 결과는 1이닝 1피안타 1피홈런 1사구 1탈삼진 1실점.
kt의 승리(13-11)를 지키며 4연승을 견인했다. 그리고 시즌 7번째 경기만에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그의 성적표는 2패 2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7.71였다.
↑ kt 이대은은 19일 KBO리그 수원 한화전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는 이날도 불안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이강철(54) kt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이대은에 대해 “자기 공을 던지는 것 같은 느낌을 되찾았다”며 강한 믿음을 보였다.
하지만 이대은의 투구는 실망스러웠다. 선두타자 이성열(36)에게 던진 초구부터 실투였다. 129km 포크볼이 스트라이크존 위로 날아갔다. 이성열이 힘껏 배트를 휘둘러 홈런을 터뜨렸다. 스코어는 13-10에서 13-11이 됐다.
뒤이어 최승준(32)을 사구로 내보내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박한결(26)을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했으나 위태로웠다.
다음 타자는 7회초 3점 홈런을 날린 이해창(33)이었다. 이해창은 볼카운트 2B 1S에서 이대은의 포크볼을 공략했다. 타구는 쭉쭉 날아갔다. 안타 하나면 동점, 홈런 하나면 역전이 될 수 있는 위기가 찾아오는 것 같았다.
그때 특급 도우미가 등장했다. 우익수 송민섭이 호수비를 펼쳤다. 몸을 아끼지 않은 투혼이었다. 가슴이 철렁한 순간에 크게 안도한 kt 벤치였다.
뒤이어 이대은은 노시환(20)을 6구 접전 끝에 삼진 아웃시키며 세이브를 기록했
한편, 이 감독은 “7회초 대량 실점으로 경기 흐름이 예기치 않게 흘러갔으나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평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