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48타석 1삼진.’ 5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한 박민우(27·NC다이노스)의 성장 곡선이 가파르다.
프로야구가 개막한 지 2주가 지난 시점에서 가장 인상적인 국내 타자를 꼽으라면 단연 박민우다. 18일 현재 11경기 타율 0.432(44타수 19안타) 1홈런 9타점 1도루 OPS 1.115로 쾌조의 출발이다.
리그 타율 3위, 안타 4위, OPS 9위에 올라있다. 국내 선수로 한정하면 타율 1위, 안타 1위, OPS 5위다. 중심타선이 아님에도 팀 내 최다 타점으로 해결사 역할도 자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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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우가 48타석 1삼진으로 이번 시즌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주목해야 할 부분은 선구안이다. 48번 타석에 서서 볼넷 4개를 고르고 삼진 아웃은 딱 한 번이었다. 5일 개막전에서 7회초 이승현(삼성라이온즈)의 포크볼에 방망이를 헛돌린 게 유일한 삼진이었다.
타석 당 삼진 비율 2.1%로 리그 규정타석 타자들 가운데 가장 낮다. 2위 허경민(4.1%·두산베어스)과 격차도 꽤 있다. ‘신기록’ 페이스다. KBO리그 역대 단일 시즌 타석 당 삼진 비율 1위는 1988년 김일권으로 343타석 8삼진으로 2.3% 비율이었다.
박민우는 이전에도 평균 이상 선구안을 지닌 타자였다. 지난해 125경기 타율 0.344 1홈런 45타점 18도루를 기록한 그는 41볼넷/40삼진으로 1대1 비율을 자랑했다. 특히 타율은 2015년부터 3할을 유지했다. 통산 타율이 0.329(2723타수 896안타)에 달할 정도로 이미 도가 튼 선수다.
올해 빠른 타격폼 변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박민우는 최근 타격감에 대해 “원래 슬로스타터였다”라며 “초반 2경기가 안 좋았는데, 3번째 경기를 끝내고 반응을 빨리하려 불필요한 동작을 없앴다. 이후 자신감이 생기고 좋은 감을 유지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박민우는 통산 3~4월 타율 0.284를 기록했다. 슬로스타터란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지만 통산 타율 0.329와 비교하면 꽤 모자란다. 초반 2경기 6타수 무안타로 침묵하자, 재빠르게 불필요한 동작을 없애는 부분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11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