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10경기를 조금 넘게 소화한 2020 KBO리그 초반 판도에 각 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NC다이노스가 독주 체제를 굳혔고, SK와이번스는 바닥을 뚫고 지하로 내려가고 있다.
팀 성적이 울고 웃는 사이, 10개 구단 주장들의 성적도 울고 웃고 있다.
18일 현재 팀 순위표 상단은 NC가 위치하고 있다. NC는 6연승을 달리며 10승1패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NC 뒤로는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와 LG트윈스, 롯데 자이언츠가 7승4패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키움은 7승5패로 5위에 올라있다. 5팀이 승률 5할 이상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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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양의지 김현수 오재원 민병헌 김상수. 사진=MK스포츠 DB |
재미있는 사실은 주장들의 성적도 팀 성적을 따라가는 경향을 보인다. 1위 NC의 캡틴은 안방마님 양의지다. 양의지는 10경기에서 타율 0.294 8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타격왕을 차지한 양의지는 공수겸장인 국내 최고의 포수다. 시즌 초반에는 김태군과 번갈아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체력 안배를 하고 있다. 팀의 중심타자 역할 뿐만 아니라 주장으로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두산 캡틴 오재원은 11경기에서 타율 0.375 2홈런 4타점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오재원도 계속 주전으로 나서는 상황은 아니지만, 타격감이 뜨겁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했지만, 계속해서 주장을 맡을 정도로 김태형 두산 감독의 신임이 두텁다.
LG 주장 김현수도 뜨거운 타격감과 함께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11경기에서 타율 0.400 1홈런 9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전체 7위에 해당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주장으로서 변함없이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맡고 있다. 롯데 민병헌도 마찬가지다. 롯데 개막 5연승 돌풍과 함께 민병헌도 11경기 타율 0.311 2홈런 2타점으로 만점활약을 하고 있다. 지난 13일 사직 두산전에서는 자신의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주장으로서 롯데 분위기를 바꾸는데는 민병헌의 역할이 컸다는 시선이다.
역시 오랜기간 주장을 맡고 있는 키움 김상수는 6경기에서 5⅓이닝을 소화해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6.75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김상수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에서 모두 신임이 두터운 주장이지만, 시즌 초반 불펜에서 다소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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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용규 양현종 유한준 박해민 최정. 사진=MK스포츠 DB |
한화 캡틴 이용규는 부상으로 자리를 이탈했다. 사구에 종아리를 맞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부상 전까지는 8경기에서 타율 0.280 2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0.333이었다. 지난 1년 공백에도 불구하고, 용규놀이로 상대 투수들을 괴롭히고, 누상에 나가면 여전히 위협적인 주루를 보이고 있다. 이용규가 부상에 빠졌지만, 한화는 최근 롯데와의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두는 등 다시 반등을 노리고 있다.
10개 구단 캡틴 중 가장 연장자인 kt 주장 유한준도 부상으로 전열에 이탈했다. 지난 1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오른쪽 내전근 근막 파열 부상을 당했다. 유한준은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정평이 난 주장이다. kt 젊은 선수들에게는 정신적 지주다. 부상을 당하기 전 10경기에서 타율 0.300 2홈런 6타점으로 중심타자 역할을 해왔던 유한준이기에 kt가 체감하는 타격은 크다.
삼성 주장 박해민과 SK주장 최정은 아직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박해민은 12경기 타율 0.182 1홈런 2타점 2도루를 기록 중이다. 누상에 나가면 위협적인 주자이지만, 출루율도 0.182로 낮다. 삼성 타선이 전반적으로 빈타에 허덕이고 있는데, 주장 박해민의 성적이 이를 상징하는 듯 하다.
최정도 마찬가지다. 11경기에서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