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팀도 강등팀도 모두 출발이 불안합니다.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로 승격한 부산 아이파크와 광주FC는 나란히 2연패에 빠졌고, K리그2로 떨어진 경남FC와 제주 유나이티드도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 네 팀이 2라운드까지 뽑아낸 득점은 총 3골에 불과합니다. 낯선 환경에 연착륙하지 못하는 모양새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뒤늦게 출발한 올해 K리그는 어제(17일) 기준 K리그1과 K리그2(2부리그)를 합쳐 2라운드까지 진행됐습니다.
K리그1에서는 지난해 준우승팀인 울산 현대가 막강 화력을 앞세워 2경기에서 무려 7골(2실점)을 쏟아내며 2연승을 기록,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2승·3득점 1실점)와 승점이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2라운드까지 치르면서 12개 K리그1 팀 가운데 승점을 확보하지 못한 팀은 수원 삼성, 부산 아이파크, 광주FC까지 3개 팀입니다. 이들 세 팀은 2연패를 당해 나란히 10~12위에 랭크됐습니다.
◇ 부산-광주, K리그1의 높은 진입 장벽에 '2연패 행진'
부산과 광주는 모두 이번 시즌 K리그1로 승격한 팀으로 나란히 2연패에 빠져 순위도 11위와 12위에 그치고 있습니다.
부산은 1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0-2로 완패했고, 2라운드에서는 전북에 1-2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경남을 잡고 5년 만에 K리그1로 승격한 부산은 '골잡이' 호물로를 필두로 올림픽 대표팀에서 활약한 이동준과 김진규를 비롯해 베테랑 미드필더 박종우를 앞세워 필승을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2경기 동안 1골밖에 터트리지 못했습니다. 유일한 득점은 호물로의 페널티킥 골이었습니다.
부산은 2경기 동안 18차례 슈팅을 시도했습니다. 이중 유효 슈팅은 3개뿐이었습니다. 결정력 부족이 2연패의 원인이 됐습니다.
광주는 사정이 더 나쁩니다. 광주는 개막전에서 성남에 0-2로 패한 뒤 2라운드에서 서울에 0-1로 무너졌습니다.
개막 2경기 동안 득점이 없습니다. 12개 팀 가운데 무득점은 인천과 광주뿐입니다. 인천은 무득점이지만 2경기 연속 '무실점 무승부'로 승점을 2점이나 쌓아 광주와 사정이 다릅니다.
지난해 K리그2 챔피언 광주는 2경기 동안 11개의 슈팅(유효슈팅 3개)을 시도했지만 모두 골문을 외면했습니다.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개막 19경기 연속 무패(13승 6무)를 호령했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부산과 광주 모두 K리그2에서는 고공비행을 이어갔지만 한 단계 수준이 높아진 K리그1의 벽을 쉽게 넘지 못하는 모양새입니다.
◇ 재승격 1순위 팀들의 비애…경남·제주 '2경기 연속 무승'
K리그2로 강등된 경남과 제주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강등된 팀들이 '재승격 1순위'로 손꼽히게 마련이지만 K리그2 2라운드까지 성적표를 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한습니다.
설기현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경남은 2무에 그쳤고, 팀 창단 이후 처음 2부리그를 경험하고 있는 제주는 1무 1패의 부진에 빠졌습니다. K리그2 10개 팀에서 경남은 7위, 제주는 9위에 랭크됐습니다.
경남은 1라운드에서 전남과 0-0으로 비겼고, 2라운드에서는 서울 이랜드와 난타전 끝에 2-2로 승부를 내지 못했습니다.
'설기현 체제'로 나선 경남은 지난해 7월 강원에서 영입한 검증된 외국인 골잡이 제리치를 비롯해 올해 1월 수원FC에서 맹활약한 공격수 백성동을 데려왔고, 지난 시즌 울산에서 뛴 베테랑 공격수 황일수까지 영입했습니다.
개막전에서 무승부에 그친 경남은 지난해 K리그2 '꼴찌' 이랜드를 첫 승리 상대로 꼽았지만 2-2 무승부에 그쳤습니다.
먼저 실점한 뒤 2-1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동점골을 허용하며 다잡은 승리를
지난해 K리그1 '꼴찌'로 강등된 제주는 1무 1패(1골 2실점)의 부끄러운 결과물을 받아든 상태입니다. 이랜드와 개막전에서 1-1로 비긴 뒤 전남과 2라운드에서 0-1로 패했습니다.
제주 역시 결정력이 문제입니다. 2경기 동안 무려 26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1득점뿐이었습니다. 그 1골도 페널티킥이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