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LG 5선발 정찬헌(30)이 4264일 만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정찬헌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정찬헌의 퀄리티스타트는 2008년 9월 12일 목동 히어로즈전(7이닝 무실점) 이후 4264일 만이다.
지난해 허리 수술로 시즌을 일찍 마감한 정찬헌은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연투가 힘든 개인 사정과 선발투수 자원을 확보해야 하는 팀 사정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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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정찬헌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옥영화 기자 |
오랫동안 불펜에서 활동했으나 선발투수가 ‘어색한 옷’이 아니었다. 프로 입단 첫 시즌이었던 2008년 선발투수로 14경기를 뛰었다.
지난 7일 잠실 두산전에는 4이닝 7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5실점(3자책)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회 무사 1루에서 2루수 정근우가 실책을 저지른 후 급격히 흔들렸다. 박건우에게 2점 홈런까지 맞았다.
두 번째 선발 등판 경기는 첫 번째보다 내용이 괜찮았다. 긴 이닝도 소화했다. 6회까지 책임졌다. 투구수는 107개(스트라이크 68개-볼 39개)였다. 7일 경기에선 63개의 공만 던졌다.
이날도 초반엔 불안했다. 야수 실책은 없었으나 상대가 집요하게 파고든 약점은 있었다. 2회초 키움은 3루로 기습번트를 두 차례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정찬헌은 무사 1, 2루에서 이택근에 2타점 2루타를 맞은 뒤 계속된 1사 3루에서 폭투로 허무하게 실점했다.
3회초에도 선두타자 이정후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정찬헌의 역투가 펼쳐진 시작점이었다.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 아웃시키더니 1사 1, 3루에서 김규민을 병살타로 처리했다.
4·5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은 정찬헌의 투구수는 83개.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무사 1루에서 박동원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김규민의 내야안타로 삐걱거리는가 싶었으나 이택근을 예리한 커브로 헛스윙 삼진 아웃시켰다.
다만 개인 통산 두 번째 선
정찬헌은 통산 328경기에 출전해 27승을 기록했다. 선발승은 딱 1번(2008년 5월 20일 시민 삼성전)이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