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번엔 ‘선발투수’다. 투수 겸 포수 나종덕(22·롯데)이 공식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나종덕은 16일 퓨처스리그 경산 삼성전에 선발 등판했다. 공식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수로서 퓨처스리그 두 번째 경기다. 지난 7일 퓨처스리그 문경 상무전에는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 롯데 나종덕은 16일 퓨처스리그 경산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호투를 펼쳤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2017년 신인 2차 1라운드 3순위로 지명된 나종덕은 ‘포스트 강민호’로 큰 기대를 받았다. 그렇지만 3년 후 포수가 아닌 투수로 활동하고 있다.
포지션을 아예 바꾼 건 아니다. 지난 2월 호주 스프링캠프 도중 왼 팔목 유구골 골절로 조기 귀국한 뒤 재활 기간 어깨 강화를 위해 투구 훈련을 병행했다.
연습만 한 건 아니다. 실전도 치렀다. 연습경기는 물론 퓨처스리그 경기까지 나섰다. 포지션을 아예 바꾼 건 아니다. 지금은 ‘투수 겸 포수’다.
그렇지만 내부적으로 투수 나종덕에 대한 평가가 우호적이다. 허문회 감독도 최종 선택은 선수의 몫이라면서 “스스로 잘할 수 있는 걸 선택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투구 내용도 좋아지고 있다. 7일에 이어 이날도 지성준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나종덕은 4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회 공 7개로 양우현 김호재 송준석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더니 2회와 3회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이었다.
투구수 관리도 효율적이었다. 3회까지 35개(스트라이크 비율 57.1%)의 공만 던졌다. 풀카운트도 두 번(2회 백승민 3루수 땅볼·3회 이해승 중견수 뜬공)뿐이었다.
그러나 타순이 한 바퀴 돌자, 삼성 타선은 나종덕의 공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양우현의 안타와 김호재의 볼넷으로 몰린 무사 1
그래도 대량 실점은 없었다.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 이성곤 백승민 최영진을 차례로 아웃시켰다. 나종덕은 5회 박영완과 교체됐다. 나종덕의 최종 투구수는 54개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